◀ 앵커 ▶
그럼 이번에는 다시 공수처로 가보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 시한 이제 오늘과 내일 이틀밖에 남지 않았는데, 저희 취재진이 밤낮으로 계속해서 현장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습니다.
바로 연결해 보겠습니다.
김상훈 기자가 나가 있는데요.
김 기자, 어떻습니까.
지금 무슨 움직임이 포착이 된 게 있습니까?
◀ 기자 ▶
제가 오늘 오전 6시부터 이곳에서 상황을 지켜봤는데요.
아직 별다른 움직임은 없습니다.
오동운 공수처장은 9시 40분쯤 출근했습니다.
취재진이 오늘 체포영장을 집행하는지 물어봤는데요.
오 처장은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직원들도 오전 10시쯤부터 속속 출근했습니다.
공수처는 1차 집행 때부터 체포영장 집행 시점을 극비에 부쳐왔는데요.
1차 때와 마찬가지로 이곳에서 공수처 차량이 출발하는 걸 확인해야 집행 여부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체포영장 유효시한은 월요일인 내일 자정까지인데요.
오늘과 내일, 이틀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오늘 오후 체포 영장 집행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공수처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답했습니다.
오늘 오후에라도 할 수 있다는 겁니다.
휴일인 오늘은 정부과천청사 출근자도 거의 없고 교통 여건도 평일보다 좋아 경호 문제를 고려한다면 평일보다 낫다는 이점도 있습니다.
다만 관저 앞에 탄핵 찬반 집회로 인파가 더 많이 몰릴 수 있다는 점이 변수입니다.
1차 때처럼 평일인 내일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번 체포영장 유효기간을 따지면 내일이 마지막 기회라서 시간에 쫓겨 낭패를 볼 걱정도 있습니다.
윤 대통령 측 윤갑근 변호사에게 영장 집행에 대비해서 오늘 대통령 관저로 들어가는지, 공수처와 협의 중인지 물었는데요.
아니라고만 답했습니다.
오히려 조금 전 언론 공지를 통해서 공수처장과 검사, 수사관, 경찰 등 150여 명 전체를 한남동 관저에 무단 침입했다는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적반하장식으로 대응을 하고 있는 건데요 .
윤 대통령 측은 정작 공수처에는 변호인 선임계도 내지 않고 있습니다.
◀ 앵커 ▶
이런 상황에서 최상목 권한대행이 빨리 협조 지휘 공문을 보내줘야 할 텐데, 회신이 아직 안 왔죠.
◀ 기자 ▶
네, 공수처와 경찰 등이 함께 꾸리고 있는 공조수사본부는 어제 오후에 최상목 대행에게 '대통령 경호처에 대한 협조 지휘를 재차 요청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습니다.
공수처는 아직 최상목 대행 측으로부터 답을 받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1차 체포영장 집행 시도 전에도 공조수사본부는 최상목 대행과 대통령실에 같은 공문을 보냈는데요.
최 대행 측은 1차 때도 답을 하지 않았고요.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비서실장은 경호처에 대한 지휘, 감독 권한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최 대행도, 대통령실도 헌법과 법률에 따른 법 집행 요구에 뒷짐을 지고 있는 겁니다.
1차 체포영장 집행은 경호처가 대형버스 등 차벽과 200여 명의 인간띠로 막아서면서 5시간 반 만에 무산됐습니다.
1차 시도 당시에 경호처 방패 뒤에 숨어 사법 절차를 무시하는 윤 대통령과 그를 비호하는 군인·경호처 직원들을 전 국민이 지켜봤고, 윤 대통령의 행태에 대한 비판 여론도 큰 만큼 최상목 대행이 공문에 응해 경호처를 지휘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좀 더 수월하게 영장 집행을 할 수 있고요.
별다른 협조를 얻지 못하면 공수처가 강제력 행사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1차 때 경호처의 방해로 실패한 만큼, 2차 집행 때는 강제력을 행사할 명분은 얻은 것 아니냐는 공수처 내부 의견이 많습니다.
1차 때는 영장 집행을 방해하는 경호처 인력들을 체포하지 않고, 증거 영상만 남겨두었는데요.
이번에는 박종준 경호처장을 비롯한 경호처 간부들을 현장에서 체포해 진압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공수처와 경찰에 비해, 경호처 인력이 갑절이라 그 벽을 뚫지 못했던 만큼 2차 집행 때는 지원 인력을 보강하고 특공대 투입 등 물리력 행사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공수처는 무력 충돌 등 불상사는 피하자는 입장은 변함없다고 했습니다.
지금까지 공수처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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