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처럼 앞서보신 현상에 대해 국민의힘은, 대통령 지키기에 나선 것도 아니고 지도부 방침도 아니라며 선을 긋고 있죠.
게다가 일부 극우세력을 제외하곤 계엄에 대해 대다수 국민이 반대하고, 법을 무시하는 대통령의 행태가 이어지는데도 당 전체 의원 중 40명 정도는 관저 앞에 모여 들었습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생각이 갈리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각자의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일까요?
이들이 관저 앞으로 간 이유를, 고재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말,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여당 의원 중 처음으로 서울 광화문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했습니다.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으로 장소를 옮긴 뒤 윤상현·김민전 등 극소수에 그쳤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체포 시도가 불발된 뒤, 주말 참석자는 10명을 넘어섰습니다.
[이철규/국민의힘 의원 (지난 4일)]
"좌파들의 내란 선동에 일부 의원들이 굴복해서…책임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여러분!"
급기야 체포영장 기한 마지막 날, 국민의힘 의원 40명 정도가 겨울비가 내리는 길거리로 나섰습니다.
지역구별로는 권영진·이상휘·임이자·조지연 등 대구·경북 지역구 의원들과 김기현·박대출·박성민 등 부산·경남지역을 합쳐 절반이 넘었습니다.
특히 경북 의원은 13명 중 10명.
76%의 높은 참석률을 보였습니다.
반면 수도권은 김은혜·나경원·윤상현·조은희 등 비중이 적었습니다.
[신동욱/국민의힘 수석대변인]
"지역구 사정이라든지 이런 것에 따라서 자발적으로 나가시는 분들이 있고, 또 자발적으로 자제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박준태·박충권·최수진 등 비례대표 의원들도 상당수 눈에 띄었습니다.
계파별로는 강명구·조지연·임종득 등 인수위나 대통령실 출신 친윤계가 많았는데, 대표적인 친한계로 꼽혔던 장동혁 의원도 나타나 눈길을 끌었습니다.
[천하람/개혁신당 원내대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앞으로의 재선, 이런 것들을 생각했을 때는 지금은 여기서 대통령을 세게 감싸는, 국민보다는 대통령에게 충성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판단을…"
지도부에선 임이자 비상대책위원, 강명구 대표 비서실장, 최은석 원내대표 비서실장이 관저 앞 집회에 참석했습니다.
지도부 회의에서는 임이자 의원에게 "지도부 의사로 오해받을 수 있으니 자제하라"는 경고도 나왔지만, 개별 의원 참석은 전혀 막지 않고 있습니다.
복수의 영남권 의원들은 "자칫 비상계엄 옹호로 비춰질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도 "지역구에서 집회 참여 요구가 있는 건 사실"이라고 난처한 기색을 드러냈습니다.
MBC뉴스 고재민입니다.
영상 취재: 전효석 / 영상 편집: 민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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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취재: 전효석 / 영상 편집: 민경태
고재민 기자(jmi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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