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찰은 공수처의 체포 대행 요구에 '위법성이 우려된다며 거부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공수처와의 공조수사본부 체제는 유지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내부에선 공수처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아예 사건을 경찰로 넘기라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조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공수처가 경찰에 '영장 집행권 이임' 공문을 보낸 건 어젯밤 9시쯤, 별다른 협의도 없던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아침 7시에 공문을 확인하고 놀라 부랴부랴 법률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공수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결론 냈습니다.
백동흠 / 경찰 특별수사단 부단장
"공수처의 집행지휘 공문은 법률적 논란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특수단 관계자는 "체포영장 집행 주체는 공수처"라며, "과거에도 검찰이 받은 영장을 경찰이 대신 집행한 사례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내부에선 공수처에 대한 불만도 감지됩니다.
민주당 행안 위원들은 국가수사본부 관계자와 면담 뒤, "공수처가 제대로 수사하지 못할 것 같으면 재이첩을 받아 철저히 수사하겠다"는 취지의 답을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내부에선 지난 3일 윤 대통령 체포 시도 때 공수처가 보인 소극적 태도에 대한 불만도 상당합니다.
결국 '영장 집행권 위임'은 해프닝으로 끝나면서 공조수사본부 체제는 유지됐습니다.
하지만 공수처의 수사 능력에 대한 경찰 내부 불신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TV조선 조유진입니다.
조유진 기자(yji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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