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독방생활' 무기수 무죄 이끈 변호사 "진실이 강력한 증거"

2025.01.06 방영 조회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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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심 변호사 박준영'…무기수 김신혜 사건도 무죄 (해남=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무기수' 김신혜 씨가 사건 발생 24년 만에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6일 오후 광주지방법원 해남지원 법정동 앞에서 김씨 측 법률대리인 박준영 변호사가 기자들에게 소회를 밝히고 있다. 김씨는 2000년 3월 아버지(당시 52세)에게 수면제를 탄 양주를 먹여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대법원 확정판결까지 받았으나, 2015년 재심 개시가 결정돼 이날 무죄를 선고받았다. 2025.1.6 hs@yna.co.kr (해남=연합뉴스) 박철홍 천정인 기자 = 친부를 살해한 무기수 김신혜의 재심 사건을 맡아 무죄를 끌어낸 박준영 변호사는 6일 "24년간 무죄를 주장해온 당사자의 진실의 힘이 무죄의 강력한 증거"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광주지법 해남지원에서 열린 김신혜 씨의 존속살해 사건 재심에서 무죄 판결이 내려진 직후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재심 전문 변호사인 박 변호사는 김씨의 억울한 사정을 접하고 재심 개시 결정뿐만 아니라 재심 재판 변호를 맡아왔다. 장기간 복역 등으로 정신적 상태가 불안정한 김씨가 반복적으로 박 변호사의 선임을 취소하는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무죄를 끌어냈다. 이에 대해 박 변호사는 "24년 동안 독방에서 홀로 투쟁한 외로움과 방치, 절망의 결과가 지금 김씨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판결이 김씨와 그의 동생들이 삶을 회복하는 데 큰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가 출소한 후에도 이 사건이 소비되지 않고, 그의 몸과 마음에 난 상처의 회복을 위해서 우리 공동체가 함께 노력해주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다. 또 "이 사건은 고상만 인권 운동가의 공론화로 진실이 묻히지 않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고씨는 1992년 유서대필 사건의 강기훈 씨의 무죄석방 운동을 계기로 인권운동에 뛰어들어 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 조사관, 군사망사고진상규명조사위원회 사무국장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박 변호사는 "이 인권 운동가가 사건 초반부터 조사하고 여러 언론을 통해 문제점을 파헤쳐 지금의 정의로운 결과를 이룰 수 있었다"고 고씨에게 공을 돌렸다. 박 변호사는 2007년 수원역 노숙 소녀 살인 사건 재심을 맡은 것을 시작으로 억울한 피의자들의 재심을 도맡아왔다. 익산 약촌오거리 택시 기사 살인사건, 완주 삼례 나라슈퍼 3인조 강도 치사사건 등 굵직한 재심 사건에서 무죄를 받아내며 재심 전문 변호사로 알려져 있다. 그는 현재 청산가리 막걸리 사건이나 진도 저수지 살인 사건 등의 재심을 맡고 있다. 이날 시민단체인 '김신혜 재심 청원 시민연합'도 입장문을 내고 "진실을 찾은 매우 뜻깊은 날"이라며 "당시 수사했던 사법기관은 김씨와 가족에게 진실한 사과와 후속 조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너무나 오랜 세월 동안 홀로 교도소에서 보낸 김씨의 인생을 뒤돌아보면 가슴이 아프다"며 "많이 늦었지만 앞으로 남아있는 본인의 삶과 행복을 위해 하나씩 인생을 만들어 갔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김씨는 2000년 3월 아버지(당시 52세)에게 수면제를 탄 양주를 먹여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이 확정돼 복역하다 재심 재판을 통해 이날 무죄를 선고받았다. iny@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연합뉴스 2025010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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