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기 대선 언급이 사실상 금기시되는 여당 내에서도 이제는 준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한동훈 전 대표의 정계 복귀 시동과 맞물려 당내 곱지 않은 시선도 감지됩니다.
김다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민의힘 내에서도 이제는 조기 대선 준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대통령 탄핵 인용 가능성이 크다고 말하긴 어려워도 어느 정도 있다고 보는 게 현실적이라는 말은, 다름 아닌 보수 정통 지지층이 많은 대구 지역 의원에게서 나왔습니다.
여당에는 대통령을 지킬 의무도 있지만, 반대로 민주당에 정권을 넘겨주지 않아야 할 본분이 있다는 취지입니다.
[우재준 / 국민의힘 의원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현재 상황에서는 물론 탄핵 기각 운동을 하면서도 플랜B로 조기 대선에 대한 준비도 동시에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당도 탄핵심판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상은 하지만, 쉬쉬하고 있는 분위기도 엿보입니다.
한 초선 의원은 YTN과 통화에서 당내 법률가 출신 의원들도 탄핵 기각은 어렵다고 보는 것 같다며 조심스레 기류를 전했습니다.
다만 당은 공식적으로 탄핵 인용을 전제로 한 조기 대선 언급은 자제하고 있는데, 한동훈 전 대표의 정계 복귀 시동에 날 선 반응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당이 대통령 탄핵심판의 공정성을 지적하는 데 화력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 전 대표의 등장은 찬물을 뿌리는 거라는 취지로 해석됩니다.
[신동욱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KBS 라디오 '전격시사') : 조기 대선에 좀 정신이 팔려있는 건 정치인으로서 좀 생각해볼 대목이 있다….]
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는 왜 일찌감치 대권 도전을 시사한 홍준표 시장이나 국회 토론회로 세력을 과시한 오세훈 시장한테는 한마디도 못하느냐는 불만이 터져 나옵니다.
당이 한 전 대표의 복귀 예고에 유독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한 전 대표 측은 중량감에 대한 견제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지만, 22대 총선과 탄핵 국면에서 파생된 당내 갈등을 풀어가는 건 한 전 대표의 숙제로 남았습니다.
YTN 김다연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 전주영
디자인 : 지경윤
YTN 김다연 (kimdy081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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