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로축구 개막전을 막상 보니 우승 후보인 울산과 서울은 맥을 못 췄고, 정작 승격팀 안양은 강한 투지를 제대로 보여줬습니다.
올 시즌 K리그 이변의 신호탄이 될지 관심입니다.
이대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시즌 챔피언 울산은 개막전에서 지표상으론 승격팀 안양을 압도했습니다.
공 점유율 66%, 슈팅 수 15개로 두 배나 됐습니다.
이런데도 안양의 마지막 한 방에 K리그 왕조 수호를 외친 울산은 그냥 무너졌습니다.
이렇다 할 최전방 공격수가 없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직전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16강 진출권을 날려버린 것도 같은 이유라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체면을 제대로 구긴 건 우승 후보 서울도 마찬가지.
문선민, 김진수, 정승원 등 이적생을 포함한 1군 최정예 멤버를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경기 초반 수비진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제주 신인 김준하에게 데뷔 골을 허용한 데 이어,
후반에는 이적생 이건희에게 두 번째 골까지 내줬습니다.
울산 4연패를 저지할 유력 후보인 서울은 이렇게 '원정팀 무덤'인 제주의 희생양이 되었습니다.
우승 후보들이 줄줄이 무너지면서 승격팀 안양의 반란은 더욱 도드라져 보였습니다.
울산 홈 경기장의 열기를 뚫고 1부리그 경기에서 역사적인 첫 승리를 거뒀습니다.
[유병훈 / 안양 감독 : 무엇보다 선수들이 이기기 위한 간절한 마음으로 뛰었기 때문에 오늘 좋은 팀을 상대로, 리그 최고의 팀을 상대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한 경기지만 어느 팀도 우승을 쉽게 장담할 수 없다는 걸 이번 개막전이 보여줬습니다.
YTN 이대건입니다.
영상편집:오훤슬기
YTN 이대건 (dg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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