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게임 수출 규모가 2000년 이후 23년 만에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 게임사들이 무섭게 추격하면서 ‘K-게임’의 자리를 위협한 영향인데요.
전문가들은 K-게임 부흥을 위해 각종 규제들을 거둬야 할 때라고 지적합니다.
문형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23년 국내 게임산업 수출액은 83억9,400만 달러, 우리 돈 약 10조9천억원.
전년 대비 6.5% 줄었는데, 한국 게임의 수출이 역성장한 건 2000년 이후 처음입니다.
국내 게임의 수출이 위축된 데에는 중국의 영향이 컸습니다.
중국 정부가 ‘한한령’으로 현지 게임 서비스 허가권인 ‘판호’ 발급을 대거 줄이면서, 국내 게임사의 중국 수출 비중은 2023년 25.5%로 전년 대비 5%포인트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K-게임의 위상이 예전과 같지 않은 사이, 중국 게임의 개발 경쟁력은 눈에 띄게 높아지며 안방인 국내 시장까지 자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매출 1위는 중국 게임사 퍼스트펀의 '라스트 워'가 차지했고, 2위와 4위에도 중국 게임사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국내 게임사들은 플랫폼과 장르를 다변화한 대작을 앞세워 반등을 노리고 있습니다.
게임업계 투 톱인 넥슨과 크래프톤은 오는 28일 나란히 신작을 선보이고, 컴투스와 카카오게임즈 역시 신작 출시를 예고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게임사들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전략을 수정하는 한편, 정부도 규제보다 진흥책 중심으로 정책을 선회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김정태 /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 “허울 뿐인 규제들은 거둬내면 좋겠다. 질병코드 이슈는 반드시 저지해야 하는 게 맞고요. 산업적 피해는 수 조원 대가 넘는다고…”
특히 ‘게임이용장애’라는 질병코드가 도입될 경우 K-게임 위축은 불가피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진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합니다.
K-게임의 인기가 눈에 띄게 식고 있는 가운데,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연합뉴스TV 문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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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민(moonbr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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