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의성 농촌마을은 고령자들이 많습니다. 불을 보고 놀라 다리에 힘이 빠져 업혀서 대피한 어르신들도 있다고 합니다. 요양병원에서는 고령의 환자들을 다른 지역의 병원으로 먼저 대피시켰습니다.
급박했던 상황 고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요양사들이 침대 위에 환자들을 싣고 건물 밖으로 뛰어나옵니다.
한 남성은 휠체어에 몸을 실은 채 검은 연기를 뚫고 나오고, 뒤따라오는 다른 환자들에게 빨리 나오라는 손짓도 합니다.
한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던 150명의 환자들이 인근의 다른 요양병원으로 긴급 대피하는 모습입니다.
병원 앞에는 소화기가 널브러져 있고 잔디밭은 새카매져 곳곳에 화마의 흔적이 가득합니다.
병원 관계자
"움직이실 수 있는 분들만 먼저 대형버스로 옮겼고 와상환자들은 119 소방서 차량이나 엠뷸란스…."
산불 소식을 듣고 대구에서부터 한달음에 달려온 보호자도 있습니다.
마광렬 / 대구 북구
"서울이고 부산이고 자꾸 전화가 오니까 나도 불안해서 지금 상황이 어느 정도 됐나 해서…."
병원 바로 뒤에는 가스 저장시설이 있어 하마터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권오현 / 경북 의성군
"불이 막 온 사방팔방 다 붙었어 정신을 못 차리겠어. 가스를 다 운반해서 저 몇백 미터 전방에 다 이동시키고…."
이번 산불에 의성지역에 있는 3개 병원의 환자들도 다른 지역으로 분산 이송됐습니다.
경상북도와 의성군은 기존 병원의 의료진들을 환자들이 옮겨 간 병원에 배치하기로 했습니다.
TV조선 고승연입니다.
고승연 기자(gopr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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