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면서 상경 시위에 나선 전국 농민회 총연맹이, 서울 남태령 고개에서 경찰과 대치한 채, 밤새 집회를 이어갔습니다.
밤사이 기온이 크게 떨어졌지만, 시민들이 함께 밤새 자리를 지켰습니다.
그 현장을 이승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자정 넘은 시각, 남태령 고개에 형형색색 응원봉을 든 시민들이 모였습니다.
시민들 옆에는 트랙터를 실은 트럭이 경찰 차벽에 막혀 멈춰 서있습니다.
"경찰은 차 빼고, 우리도 집 가자 〈집 가자. 집 가자. 집 가자〉"
전국농민회총연맹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며 트랙터 스무 대를 끌고 와 서울 도심 행진을 시도했지만, 경찰이 불허하면서, 남태령 고개에서는 밤샘 집회가 열렸습니다.
[조광남/전농 충남도연맹 사무처장]
"굉장히 먼 길이었거든요. 저희가 여기가 막혔다고 쉽게 내려갈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전농 소속 농민들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함께 경찰에 항의하며,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외쳤습니다.
[서창원/직장인]
"이거는 부당하다. 여기에 대해서는 내 목소리를 내야겠다고 생각하고 퇴근하고 바로 오게 되었습니다."
[김원일/자영업자]
"계속 억압시키고 국민의 뜻이랑은 반대로 나가는 것 같아서 그걸 표출하려고 가게 문 닫고 나왔습니다."
기온이 한껏 떨어지면서 시민들은 은박 담요를 덮어쓰고 다시 남태령 집회 현장으로 모였습니다.
집회 현장에는 추위를 피할 수 있는 난방 버스가 등장했고, 따뜻한 국물로 몸을 녹일 수 있도록 무료로 어묵을 나눠주는 푸드트럭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서기도 했습니다.
모두 집회에 함께하지 못한 시민들이 집회 참여자를 응원하기 위해 보낸 겁니다.
[장윤지/대학생]
"함께 못 오셨다고 되게 죄책감 가지시는 분들이 엄청 많으셨는데 그분들이 함께하고 계신다는 마음이 느껴지고."
같은 시각 남태령 집회 현장 근처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도 맞불 집회를 벌였지만, 경찰이 차벽 등으로 양측을 분리하면서, 우려했던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오늘 새벽 트랙터 한 대가, 서울 경봉국역 인근까지 진입했고, 경찰이 견인에 나서자, 이에 반발한 시민들은 남태령에서 경복궁역으로 이동했습니다.
MBC뉴스 이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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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연 기자(sy@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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