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며칠째 이어지는 산불에 순식간에 돌아갈 곳이 사라진 주민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입니다.
대피소와 마을회관에서 지내는 주민들은 지금도 불안감을 호소하는데요.
속옷이나 양말 같은 생필품 지원도 더 필요해 보입니다.
경북 영덕군의 피해 주민들을 김이영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긴 줄을 선 사람들이 물품을 챙겨 듭니다.
수백 인분 밥을 나눠 담는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경북 영덕군에서 이재민이 가장 많이 모인 대피소입니다.
건물 앞에서부터 생수와 음식, 담요 등 구호물품이 가득 쌓였습니다.
산불 소식에 이장의 전화를 받고 급히 집을 떠났던 주민은 돌아갈 집이 사라졌습니다.
[정순옥 / 경북 영덕군 지품면 눌곡리 : (다시) 올라가 보니까 다 타버리고 그래도 아직 불이 붙었더라고요. 지금 집이 엉망…. 진짜 아무것도 없이 다 타버리고 없어요.]
대피소로 피한 뒤에도 주민들은 혹시라도 불이 번질까 덜덜 떨어야 했습니다.
[이태현 / 경북 영덕군 지품면 눌곡리 : 밖에 (운동장에) 차에 앉아있으니까 차가 바람에 흔들리고, 불티가 날리니까, 옆에 산도 대나무 타는 소리가 나니까.]
이렇다 보니 이틀 새 주민 백여 명이 심리 상담을 받았습니다.
[전예숙 / 상담사 : 가만히 있어도 불기둥이 이렇게 막 지나가는 것 같고, 무서워서 천장이 내려앉을까 봐 여기 안에서 못 자고 밖에서 차에서 주무시는 분들도….]
대피소에서 차로 5분 거리 마을입니다.
바람 방향이 수시로 바뀐 가운데, 바로 옆에 붙은 집들의 피해도 천지 차이가 됐습니다.
며칠 전까지 일상을 보내던 집인데, 유리가 깨지고, 출입문까지 녹아 들어가 볼 수도 없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니 피해를 줄일 수는 없었을까, 답답하기만 합니다.
[김영배 / 경북 영덕군 영덕읍 화수1리 : (불이 넘어올 때) 아무리 짧은 시간이지만 2시간~1시간 정도는 있었다는 말입니다, 처치할 시간이. 소방차도 없고, 헬기도 뜨지도 않고, 아무 조치가 없었어요.]
마을의 주택 3분의 1 정도가 불에 타면서 대피소는 물론 마을회관으로 흩어진 주민들은 하루빨리 일상을 회복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이순선 / 경북 영덕군 영덕읍 화수1리 : 여기서 자고 여기서 밥해 먹고…. 최대한으로 복구를 빨리 해서 어떻게 우리가 빨리 조치해 집을 마련해서 그 자리에서 빨리 살고 싶은 마음.]
하지만, 언제까지 이런 생활이 이어질지 알 수 없는 가운데 속옷이나 양말 등 생필품 지원이 더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YTN 김이영입니다.
촬영기자 : 이상엽
영상편집 : 이주연
YTN 김이영 (kimyy08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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