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304명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도 벌써 11주기를 앞두고 있는데요.
유족과 시민들은 진도 팽목항과 기억의 숲을 다시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다시는 이 같은 참사가 재발하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김규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진도 기억의 숲이 깃발부터 손피켓, 조끼까지 온통 노랗게 물들었습니다.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앞두고 유족들과 시민 등 1백여 명이 희생자들을 잊지 않기 위해 안산과 서울 등 각지에서 모인 겁니다.
[김명임/고 곽수인 학생 어머니]
"4월만 되면 진짜 너무너무 많이 아픈 것 같아요. 마음도 아프지만 몸도 아프고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을 위해서 움직여야 된다는 그런 마음으로..."
이곳으로부터 4.16km 떨어진 팽목항까지 순례길에 오른 유족과 시민들은 강한 바람과 쌀쌀한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묵묵히 걸음을 내디뎠습니다.
1시간가량 걸어 도착한 팽목항에서는 대통령 기록물 공개나 생명안전기본법 제정 등 구호가 적힌 새 현수막을 내걸고, 지역민들이 만든 따뜻한 음식을 서로 나누는 연대의 장도 마련됐습니다.
[김은영·정지원/광주광역시 북구]
"오늘 이 순례를 통해서 여기에 모인 사람들이 같이 힘을 내서 조금이나마 목소리를 내면 그래도 우리 사회가 조금씩은 변해가지 않을까..."
[김정해/고 안주현 학생 어머니]
"그런 도움과 정성의 발길이 모아져서 오늘까지 오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항상 시민들한테는 고맙고 감사하단 말을 항상 하는데도 또 지나치지 않는 것 같아요."
유족들은 참사 발생 10년이 지나도록 사회적 참사가 반복되고 있는 것은 참사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미흡하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투쟁을 멈출 수 없는 이유입니다.
[김종기/고 김수진 학생 아버지]
"안전한 사회가 아직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 예로 작년만 해도 벌써 아리셀 참사라든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라든가 참사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11주기를 맞는 다음 달 16일에는 안산과 서울에서 시민 기억식이, 진도 참사 해역에서는 선상 추모식이 열리는 등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기 위한 행사들이 곳곳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규희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김규희 기자(gyu@mokpombc.co.kr)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 금지
댓글 블라인드 기능으로 악성댓글을 가려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