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이세나 앵커, 나경철 앵커
■ 출연 : 정혜윤 YTN 기상재난 전문기자, 고기연 한국산불학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 2PM]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일주일째 이어지는 영남 지역의 산불이역대 최악의 피해를 내고 있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정혜윤 YTN 기상·재난 전문기자, 고기연 한국산불학회장과 짚어보겠습니다.어서 오십시오.
[앵커]
이번 산불 규모가 눈에 띄게 커지고 있죠.이미 역대 산불 수준을 넘어섰죠?
[기자]
맞습니다. 의성 산불이 안동과 청송 그리고 영덕 경북 동해안 쪽으로 확대하면서 면적이 눈에 띄게 확대된 상황입니다. 이미 3만 헥타르를 넘었고 역대 1위 수준인 2000년 동해안 산불을 넘어선 상황인데요. 2위가 2022년 경북 울진, 삼척 산불이었거든요. 대형 산불을 넘어서서 현재 의성 산불이 초대형 산불이다, 이런 말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준 산불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어떤 점들이 공통적인 부분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고기연]
보다시피 산불이 대형화되는 추세에 있는데요. 대형화 전에 산불이 수관화가 되면서 대류현상이 발생해서 비산화돼서 먼 거리까지 이동을 하거든요. 그게 피해규모를 일으키고 있는데. 최근 대형 산불들이 그런 추세를 가지고 있고요. 그 가운데 있는 마을, 민가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공통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수관화, 비산화라는 말씀해 주셨는데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실까요.
[고기연]
불은 낙엽에서 시작하겠죠. 성냥불이나 어떤 원인에 의해서 발생하는데, 낙엽을 태우면 나무 줄기를 수관이라고 하거든요. 위에 캐노피라고 해서 나무의 머리 부분이 타면 고도가 높아지거든요. 그러니까 연소물질이 많고요. 이런 부분이 옆의 나무를 쉽게 옮기면서 면적을 넓힙니다.넓히면서 그 지역의 온도를 전체적으로 온도는 상승하면 위로 올라가거든요. 자연스럽게 올라가면서 재, 불씨들이 올라갑니다. 어느 정도 올라가서 바람 방향에 영향을 받아서 바람 방향에 의해서 밀려가는 현상입니다. 밀려가면 확산 속도가 빠르겠죠. 그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앵커]
산림과학원에서 이번 의성 산불이 영덕까지 번진 그 이유에 대해서 분석한 자료를 발표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조금 전 오후 2시에 산림과학원에서 정확한 위성 데이터를 분석한 자료를 발표했습니다. 말씀하셨지만 비화현상이 이번 의성산불에서 굉장히 많이 발생했습니다. 고온건조한 날씨 속에 상승기류가 많이 발생하면서 비화현상이 나타났는데. 이 비화를 통해서 12시간 이내에 최대 51km를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분석을 했는데요. 이 자료를 조금 더 세부적으로 분석하면 시속 8.2km의 속도로 이번 산불이 확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정도면 사람이 아주 빨리 뛰는 정도이 정도의 산불 확산 속도인데 저녁 때 안동 경계선을 넘어섰고요. 그리고 산불이 안동에서 청송, 경북 동해안까지 확산한 시간이 제가 취재했을 동안에도 12시간이 채 되지 않았었거든요. 그러니까 51km 이동을 한 거리가 앞서 전문가들도 말씀하셨지만 여태까지 지금까지 분석한 자료를 보면 시속 4.4km 정도가 최대였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분석한 자료가 역대 최대 수준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불이 난 장소에 만약에 있다면 사람이 뛰어서 도망을 가더라도 산불에 따라잡히는 속도로 빠르게 번졌다는 말인데 의성 산불을 보면 남쪽에서 북쪽으로 부는 바람을 타고 강원도 쪽으로 확산하고 있는 걸로 전해지거든요. 강원도를 포함해서 다른 지역으로까지 번질 가능성은 어떻게 보세요?
[고기연]
번진다는 거는 거리가 이격이 되어 있으면 안심되는데 이전에 말씀드렸듯이 산불이 비산화할 수 있거든요. 비산화를 하면서 먼 지역까지 불씨를 나를 수 있는데, 가능성은 없지 않아 있을 수 있는데, 거리는 있지만. 그리고 남풍이 분다고 하는 경우 강원도 지역이나 이쪽 지역을 향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기상청의 자료를 보면 바람 방향이 수시로 바뀌고 있거든요.
그래서 일관적으로 남풍이 분다고 하면 그 힘을 받아서 할 수 있지만 분산되는 성격이 있어서 강원도까지 글쎄요, 같은 방향으로 계속적으로 불면 그런데 북서풍으로부터 시작하더라고요. 그래서 시계 방향으로 하기 때문에 일관적으로 분다면 그럴 수 있는데 일관적으로 남풍이 불어서 북상을 할까 그건 한번 두고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래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비를 해야 하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번처럼 비를 기다린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정말 단비가 절실한 상황인데 현재 비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제가 들어오기 전에 의성, 안동 현장에 전화를 해 봤는데 아직까지는 비가 내리지 않고 있고 해가 나고 있다. 그래서 비를 기다리고 있어서 비가 내려줬으면 좋겠다, 이렇게 말씀을 하고 계셨습니다. 지금 비구름이 제주도 남서쪽 부근에 위치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오늘 한랭전선상에서 비구름이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 오늘 오후 늦게나 밤까지도 비는 내릴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예보상으로 5mm 안팎의 비가 예보되어 있는 상황이고 산맥을 넘는 과정에서 기상청에서 비구름이 약화할 수 있다. 그래서 동쪽 지방을 중심으로 비의 양이 5mm도 안 될 수 있다, 이렇게 예보를 한 상황입니다. 다만 1mm 안팎의 비도 굉장히 소중한 상황이잖아요. 앞서 예를 들어보자면 3년 전 울진 산불의 경우에는 당시에 열흘가량 비가 내리지 않고 산불이 최장기록을 세운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당시에 200시간 이상 산불이 이어지면서 최장 기록을 세운 산불이었는데 그때 시간당 1mm 안팎의 비가 한 3mm 정도 내렸습니다. 그런데 그게 천금 같은 비가 주불을 잡는 요인이 될 수 있었거든요. 그래서 아직 시간이 남았지만 비가 얼마나 더 내릴지 기대를 해보고요. 기상청에서 말씀하신 내용이 있는데 한번 들어볼까요.
[앵커]
그래도 희망적인 말씀을 해 주셨어요.
[기자]
오늘 오후 늦게나 밤까지는 조금 더 기다려볼 수 있는 상황이라서 기대를 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이 정도 비면 적은 양이긴 한데 산불에 그래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수준이다라고 보면 되는 거죠?
[기자]
앞서 말씀드렸지만 울진 같은 경우는 1mm의 비도 도움이 됐었고요. 그리고 충분한 양은 아니지만 5~10mm의 비가 내려준다면 5mm 정도는 하루, 10mm 정도면 이틀 정도의 단비 효과가 있습니다. 실제로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강우에 따라서 5mm 정도면 23시간, 10mm 정도면 이틀 정도, 그러니까 23시간 정도의 강우효과, 단비효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1mm 정도면 4.6시간 정도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앵커]
내리는 비의 양이 적을 것으로 예보됐지만 그래도 그동안 건조했던 상황을 바꿀 수 있는 효과는 있을 것 같아요. 조금이라도 습기가 생기게 되면 불길 확산은 늦추는 효과가 있긴 하겠죠?
[고기연]
당연합니다. 산불이 발생하면서 확산해서 문제인데요. 산불의 확산에 기여하는 요인 중에 기상요인이 크거든요. 기상요인 건조도, 이런 부분들이 있는데 비는 어떤 양의 비라도 강우효과도 있지만 공기중의 습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거든요. 그건 분명히 효과가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요. 진화당국에다 이야기드리고 싶은 것은 지금까지는 확산을 했는데 확산을 주춤하게 하고 또 저지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지거든요. 이 기회를 활용해서 지상에서 대응, 또 공중에서 대응에 있어서 구역별로 체계적으로 해서 성과를 거뒀으면 좋겠습니다. 확산 저지의 계기로 만든다고 하면 골든타임이 되지 않나 생각됩니다.
[앵커]
일단 오늘 밤까지 대기 중에 습도도 높아지고 곳곳에 약하게나마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될 것 같습니다. 비가 그치고 나면 다시 건조한 바람이 변수가 되겠네요?
[기자]
맞습니다. 지금은 남서풍 계열, 남풍 계열의 바람이 불었다면 오후부터는 북서풍 계열의 바람이 불면서 바람이 강해질 것으로 예보된 상황이고요. 경북지방부터 오후에 바람이 세질 걸로 보이고 경남지방은 오후 늦게나 밤사이에 북서풍 계열의 바람이 초속 20m 안팎까지 순간돌풍이 불 것으로 예보된 상황입니다. 그래서 비보다는 오후 늦게부터는 바람이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바람 방향이 바뀌다 보면 산불의 불머리 방향이 바뀌게 되잖아요. 그래서 북풍이 불게 되면 남쪽으로도 산불 방향이 바뀌기 때문에 지역에 따라서 대비를 해 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각 지역의 대비가 필요할 것 같고요. 산불에 영향을 미치는는 요소 세 가지. 저희가 이번 산불을 겪으면서 계속해서 학습하고 있는 내용인데 지형과 기상과 연료 세 가지가 있는데. 이중에서 기상, 바람이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건가요?
[고기연]
산림과학원 자료에 의하면 바람이 있을 때 무풍지대보다 바람이 초속 6m라고 하면 26배의 확산 속도거든요. 바람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리는데. 아까 정혜윤 기자님 말씀하셨듯이 비는 좋은데 바람이 있다고 하잖아요. 그러나 바람이 언제까지 지속될지가 중요한 것 같아요. 강우효과가 있을 때 바람은 있으면 강우효과가 없을 때보다는 덜 위협적이거든요. 바람이 어느 정도까지 지속될지 이 부분을 진화당국이 알고 있으면 참고해서 강우효과가 있을 때 진화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바람의 영향이 산불의 큰 요인 중 하나이기 때문에 비가 내린 뒤에도 산불이 또 재발화할 가능성이 있겠네요?
[기자]
그렇지 않아도 아침에 현장에 계신 분하고 이야기를 나누기는 했습니다. 오늘하고 내일 오전까지 강우효과가 만약에 있다면 잠시 주춤할 수는 있을 거다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바람이 변수가 돼서 오늘 밤 사이에 다시 바람이 강해진다. 이렇게 본다면 동해안 끝까지 갔던 바람이 다시 내륙으로 북쪽이든 남쪽이든 확산하기 시작한다면 불머리가 다시 청송지역이든 아니면 안동 부근이든 다시 확산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연료가 되는 부근들이 분명히 생길 거잖아요. 그리고 탔던 지역으로, 불이 갔던 지역으로 다시 재확산해서 온다고 하면 앞서 말씀드렸지만 비화현상으로 인해서 너무 빠른 속도로 산불이 확산을 했거든요. 그런데 이 때문에 불길이 갔던 지역에 다 타지 못하고 지나갔던 지역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런데 다시 불길이 재확산해서 되돌아왔을 경우 그렇지 못한 지역에 다시 불길이 확산해서 피해를 줄 수 있어서 그 부분도 대비를 해야 한다,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앵커]
이번 산불의 확산을 지적하는 여러 요인 중 하나가 이 지역에 연료가 될 수 있는 소나무가 너무 많다. 침엽수가 너무 많다. 그래서 피해가 더 커졌다, 이런 분석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활엽수를 활용해서 내화수림을 조성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게 말이 어렵거든요. 활엽수와 침엽수가 섞여 있거나 혹은 활엽수가 많을 경우에 산불예방 효과가 있다는 겁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고기연]
전체적으로 확산이나 발생에 기여하는 요소가 탈 것들이 있기 때문에 산불이 발생하고 확산이 되거든요. 그래서 확산을 빠르게 하는 요소가 나무 종류별로 해서 소나무라고 하는 침엽수류들이 잘 타게 하고 빠르게 하는 성분이 있거든요. 자생적으로 소나무들이 대한민국에는 많습니다. 27%나 되는 숲의 나무들이 소나무류입니다. 심은 나무도 있지만 이게 자생적으로 잘 자라거든요. 그런 현실이 있는데 그걸 대비해서 활엽수 같은 경우 잘 이깁니다. 약간 그슬려도 다시 재생력이 있거든요. 그래서 향후에 내화수림대라고 하는 개념은 확산 속도도 줄이면서 다시 복원력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하는데요. 숲 조성에 있어서 내화수림 등은 그전에도 있었지만 소나무를 대체하는 내화수림 조성은 필요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앵커]
의성지역의 산불은 안동 등으로, 산청은 지리산으로 불이 확산했고요. 전북 무주의 산불은 더 커졌습니다. 산불 2단계가 내려졌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무주 지역에 산불이 나면서 더 크게 확산했는데 현재 산불 2단계로 격상을 했습니다. 이 지역으로 남서풍이 강하게 불고 있고요. 단계가 올라가면서 진화헬기 8대 그리고 드론, 또 진화대원 700여 명이 더 동원된 상태입니다. 산청 하동 산불도 지리산국립공원까지 확대한 가운데 영향구역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고. 진화율도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울주 산불도 마찬가지 3단계를 유지한 가운데 영향구역이 여전히 커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다른 지역도 계속해서 산불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앵커]
울산 울주 산불 상황 들어보셧고요.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번지면서 피해도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정혜윤 YTN 기상전문기자 그리고 고기연 한국산불학회장과 산불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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