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처럼 연쇄적으로 다른 지역까지 불길이 번지는 건 바람의 영향이 큼니다. 화마는 최고 초속 16m의 강풍을 타고 산을 넘으며 주변을 삼켰습니다. 삶의 터전을 빼앗긴 주민들은 넋을 잃었습니다.
이심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산 능선을 넘어 피어오르는 희뿌연 연기. 주민들은 불씨가 산을 넘어 수백 미터를 날아다녔다고 말합니다.
김종광 / 주민
"불 덩어리가 이쪽 산에서 저쪽 산으로 날아가고, 300m 정도 되지만 불이 여기까지 오는데, 20분 밖에 안 걸렸어요."
농촌 마을은 잿더미가 됐습니다.
불은 바람을 타고 빠르게 번지면서 과수원을 태우고 이렇게 집 마저 흔적도 없이 삼켜버렸습니다.
꺼진 줄 알았던 불씨는 다시 살아나며 모든 걸 집어삼켰습니다.
김원구 / 주민
"소방관들 와가지고 여기 막 불 탈때 집에 불 붙었어 껐고, 안돼가지고 또 신고하니까 3차례 껐거든요. 안돼서..."
의성에서만 주택 70여 채가 소실됐습니다. 몸만 간신히 빠져 나온 1300여 명의 주민들도 보금자리를 잃을까 걱정입니다.
배인규 / 대피주민
"어제는 한숨도 못 잤죠. 지금도 한숨도 못자죠. 집이 탈까 어떨까 걱정이 태산이죠."
혹시 불길이 닿을까 농약 뿌리는 기계로 계속해 물을 뿌려봅니다.
피해주민
"당황스럽죠 뭐. 다른 생각은 없어요. 불끄는 거 말고는. 아침부터 와서 계속 불끄고.. 과수원은 못 들어가고"
준공 1주일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중이던 농산물 유통공장도 화마를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김양수 / 업체 대표
"다발적으로 이제 막 불이 엉겨붙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때부터 이제 아예 이제 수습도 안되는 상황이고..."
시간이 갈수록 산불 피해가 늘어나자 정부는 재난 사태가 선포된 의성군을 포함한 3개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습니다.
TV조선 이심철입니다.
이심철 기자(light@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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