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산불이 이렇게 심해진 건 드라이 바람처럼 뜨겁고 건조한 바람이 점점 강하게 불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바람마저 방향이 수시로 바뀌면서 진화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산불을 끄는 과정에서 4명이 숨졌습니다.
임예은 기자입니다.
[기자]
시종일관 바람이 말썽이었습니다.
강한 바람 한 번이면, 불길은 순식간에 몸집을 키웠습니다.
수시로 바람 방향이 바뀌면서 진화 작업은 어려운 걸 넘어 위험할 정도였습니다.
[산불진화대원 : 바람이 자꾸 바뀌면 번거로운데…]
진화 작업에 나선 9명이 고립됐고 끝내 4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남 창녕군 소속 산불진화대원 3명과 공무원 1명이 순직했습니다.
1996년 동두천 산불 이후, 다수의 진화대원이 희생된 건 29년 만입니다.
[이영주/경일대 소방방재학부 교수 : 바람의 방향이 계속 수시로 바뀐다거나 또 예상치 못하게 화재가 또 커졌다거나 이런 영향으로 인해 고립된다거나…]
4년 차 산불진화대원조차 이번 산불,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라고 말합니다.
[산청군 소속 진화대원 : 지금 이 불이 제일 까다로운 것 같아. 등지고 하는데도 바람이 또 갑자기 바뀌어 버리니까…]
원칙대로 산불을 등지고 진화 작업에 나서도 무용지물이라는 겁니다.
흙과 땀을 뒤집어써 가며 며칠째 일하고 있지만,
[의용소방대원 : 이 불이 나중에 바람이 여기서 이렇게 틀거든요. 상당히 애로점이 많거든…]
그저 날씨가 도움을 주길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임예은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댓글 블라인드 기능으로 악성댓글을 가려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