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에 산불을 막다 숨진 진화대원들은 모두 60대입니다. 산불예방진화대원은 겨울과 봄에만 일하고 그마저도 일당이 8만 원밖에 안 되어 고령자가 많은데, 이런 진화대원들에게 너무 무리한 임무가 맡겨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구석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불붙은 산맥은 진화에 투입된 4명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1996년 동두천 산불 때 7명이 숨진 이후 가장 많은 진화 대원이 숨진 겁니다.
4명의 사망자 모두, 산 7부 능선 지점 약 100m 반경 내에서 각각 흩어진 채 발견됐습니다.
4명 중 1명의 산림직 공무원을 빼면, 나머지는 산불전문예방진화대원입니다.
진화대원은 지자체별로 채용하고 있습니다.
보통 11월에서 이듬해 5월까지, 1년 중 6개월만 일하고, 일당은 8만원 수준입니다.
청장년층 정원은 없고 대개 고령층으로 구성됩니다.
그래서 이번 사건을 두고 무리한 임무 수행이었단 지적이 나옵니다.
전문적인 훈련과 장비 없이 몸으로 막아야 하는 상황에 현장에선 분노가 터져 나왔습니다.
[산불진화대원 : 잠을 못자고 피곤하고…안 됐더라고요, 같은 대원이니까. 눈물이 나니까.]
체계적인 현장 판단이 없었다는 말도 나왔습니다.
[산불진화대원 : 저쪽에 있는 불이 이쪽으로 바로 넘어 왔으니까… 눈도 막 먼지하고 완전히 숨을 못 쉬겠더라고요.]
현장 책임자들은 오늘도 원론적인 대책만 내놨습니다.
비상사태에 대비해 신속히 대피할 수 있는 피난로를 정하고 매뉴얼에 따른 사전 교육을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 창녕군민체육관에는 산불 순직자 합동분향소가 설치됐습니다.
[영상취재 김영철 김대호 / 영상편집 김지우]
구석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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