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산불이 나흘째(24일)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당국이 공중과 지상에서 총력전을 펼치며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날씨가 도와주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날이 지면서 진화작업은 야간 대응 체제로 전환됐습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하늘에서 헬기가 쉴 새 없이 오가며 물을 뿌립니다.
땅에서는 진화대원들이 불길과 사투를 벌입니다.
며칠째 이어진 밤낮 없는 사투에도 희뿌연 연기가 여전히 자욱합니다.
붉은 화선도 이곳저곳으로 번집니다.
당국은 헬기 36대와 장비 250여대, 진화대원 등 2,400여명 등 가용인원과 장비를 총동원했습니다.
총력전에도 불구하고 진화율은 60% 후반에서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며 큰 진전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다행히도 일몰 직전 85%까지 올랐습니다.
산불 영향 구역은 1,500여㏊로 축구장 2,100여개 면적이 넘고, 전체 불길은 50㎞가 넘게 이어졌습니다.
40㎞ 넘게 불길을 잡았지만, 산청과 하동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불길이 이어지는 상황.
무엇보다도 야속한 바람이 문제입니다.
순간최대풍속 초속 15m 안팎의 강한 바람이 불씨를 옮기고, 불길을 키우기 때문입니다.
<박명균 / 경남도 행정부지사> "높은 지역에서는 강한 바람이 불어서 헬기를 통해서 산불을 완전히, 주불 잡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거로 확인했습니다."
산청 산불로 인한 인명 피해도 늘었습니다.
주민을 돕기 위해 현장으로 가던 산불 진화차가 넘어지면서 소방대원 2명이 다친 겁니다.
당국은 현재까지 공무원 1명과 진화대원 3명 등 4명이 숨지고, 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하동과 산청에서 주민 1,100여명이 불길을 피해 대피했습니다.
주민들은 비라도 내리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신금화 / 하동 산불 이재민> "빨리빨리 (불이) 가라앉으면 좋겠어. 오죽하면 우리 거름은 비를 맞아도 거기만 안 되면 좋겠어. 산불만 꺼지면 비가 많이 와서."
경남 지역 4개 초·중·고교는 산불로 인해 25일까지 휴업하기로 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영상취재기자 : 김완기·함정태·정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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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인(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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