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22일부터 사흘간 이어진 의성군 산불로 주택 100여채가 불에 타고 천년고찰 '운람사'가 전소됐습니다.
한 순간에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이었는데요.
산불은 잡힐 기미가 보이지 않아 주민들의 속이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천재상 기자입니다.
[기자]
석탑이 검게 그을리고, 사찰 건물이 새까맣게 불에 탔습니다.
다른 곳은 건물 형체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무너졌습니다.
신라시대 지은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천년고찰' 운람사가 산불에 전소됐습니다.
<천재상기자> "화마가 휩쓸고 간 이곳 사찰에는 불이난 지 하루가 지난 지금도 여전히 열기가 느껴지고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지난 22일부터 시작된 산불은 경북 의성군 곳곳을 할퀴고 지나갔습니다.
사흘째 이어지는 산불에 주택 등 건물 100여채가 불에 타고 산림 7700여ha가 소실됐습니다.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산불을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주민의 마음은 착찹하기만 합니다.
<산불 피해 주민> "답답한 거 뿐이지 방법이 없으니까 정부를 나무랄 수 있는가…나무랄 일 도 아니고 방법이 없는 거죠."
이번 산불에 1800여명의 주민이 긴급히 집을 떠나 몸을 피해야만했고, 이 가운데 900여명은 여전히 집으로 돌아가지 못 하고 있습니다.
이재민들은 불과 연기를 피해 간신히 몸을 빠져나온 그때를 생각하며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오상균/산불 이재민> "(경찰이) 우리 가고 오고 하는 길을 다 인도해주시고 그래서 그 길에 나오면서 겨우 벗어났는데 연기가 엄청 많이 나왔어요."
하지만 의성군 산불은 강한 바람과 높은 기온 등 영향으로 좀 처럼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산불은 지속 확산하며 인근 지역까지 옮겨붙고 있어 추가적인 인명과 시설물 피해도 우려되는 긴장된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천재상입니다.
(영상취재 최문섭 이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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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상(geni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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