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조태현 앵커, 조예진 앵커
■ 전화연결 : 이병두 국립산림과학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START]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금까지 짚어본 산불 상황 전문가와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병두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재난·환경연구부장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지금까지 산불, 생각보다 길게 심각하게 이어지고 있는데 피해 상황부터 정리해보겠습니다.
[이병두]
지금 전국적으로 큰 산불이 4건 번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형산불은 3건인데요. 3단계에 해당됩니다. 그래서 경남 산청과 경북 의성 그리고 울산 울주에서 번지고 있고요. 2단계 산불, 그것보다는 조금 작은 산불인데요. 김해에서 번지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까지의 상황을 요약해 드리면 다행히 경남 산청하고 울산 울주, 김해 산불 같은 경우에는 진화율이 많이 올라갔습니다. 그러니까 산청 같은 경우에는 88%, 그다음에 울산 울주는 98%, 김해는 99%까지 올라왔는데 문제는 의성이 될 것 같습니다. 의성 같은 경우에는 한때 71%까지 진화율이 올라갔다가 어제 강한 돌풍을 만나서 확산이 되면서 55%까지 다시 떨어졌습니다.
[앵커]
지금 건조한 날씨와 또 강풍 때문에 진화작업이 어렵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데 현재 기상 상황은 어떻습니까?
[이병두]
지금 방금 전 기상 예보를 통해서 보셨지만 어제 오후에 굉장히 강한 바람이 들어왔습니다. 초속 15~20m까지 강한 바람이 들어왔고 오늘도 그 정도의 강한 바람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요. 특히 이 지역 같은 경우는 건조주의보에 강풍주의보까지 같이 발령이 되는 상황이라서 산불이 발생하기도 쉽고 확산되기도 쉬운 그런 상태입니다.
[앵커]
건조한 데다가 바람까지 강하게 부니까 정말 산불 잡기에는 최악의 상황이 아닌가 싶어요. 헬기도 지금 뜨지 못했다고 하는데 기온이 떨어지면 그나마 진화작업이 수월하다고 하더라고요. 기온이 떨어지면 왜 이게 수월해지는 겁니까?
[이병두]
어제는 보통 저희가 일출과 동시에 헬기를 투입하게 됩니다. 그래서 한 30분 전에 헬기를 시동을 켜서 해가 떠오르면 곧바로 투입을 하게 되는데 연무 때문에, 연무가 정체돼 있으면서 헬기에서 시계를 확보를 못 해서 좀 투입이 늦어졌었는데요. 지금 아마 현장에서도 연무가 많은 모양입니다. 그래서 좀 힘들 것 같고요. 밤에는 대신 기온이 떨어지면서 상대습도는 높아집니다. 그러면 불의 기운이 조금 줄어들거든요. 그러니까 공기 중에 습도가 많아진다는 얘기겠죠.
[앵커]
건조함이 좀 덜해진다.
[이병두]
네, 그래서 화염이 크기가 작아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불을 끄기에는 좋습니다.
[앵커]
지금 연무 때문에 헬기 투입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해 주셨는데 그러면 언제쯤 걷히고 헬기 투입이 가능할까요?
[이병두]
보통 보면 어제는 9시에서 10시 사이에 연무가 걷히면서 헬기 투입이 가능했거든요. 그래서 오늘도 그렇게 전망이 되지 않을까 그렇고요. 아마 시계가 좋은 곳부터, 그러니까 연무가 없는 곳부터 헬기를 점차적으로 투입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앵커]
이번에 산불 보면 여러 가지 요인 가운데 기후적인 요인이 굉장히 컸다, 기상 요인이 컸다고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이런 상황이라서 정말 어려운데 물 말고도 산불지연제라는 게 있다고 하더라고요. 산불지연제라는 게 뭡니까?
[이병두]
산불지연제는 물에 타서 뿌리는 약제라고 부시면 됩니다. 그런데 이게 나무에 떨어지게 되면... 지금 보고 계시는 게 지연제, 빨간색입니다. 그래서 이거는 비료 성분인 인산암모늄이 많이 들어가 있는데요. 나무에 딱 붙으면 불이 거기에 붙지가 않습니다. 그러니까 끈적끈적하게 해서 그냥 연료를 덮어버린다. 코팅한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래서 어제, 그제는 산불로부터 지리산국립공원을 보호하기 위해서 국립공원 앞에 지연제를 미리 살포하기도 했고요. 어제 같은 경우는 한국전력에 변전소가 있습니다. 그 변전소를 보호하기 위해서 주변에 지연제를 뿌려서 산불이 다가와도 확산되지 못하도록 그렇게 선제적 조치를 했습니다.
[앵커]
일단은 산불을 잡는 게 더 중요하겠지만 이게 나무나 환경 이런 데 해가 없습니까?
[이병두]
국립산림과학원이 개발한 지연제 같은 경우에는 산에 뿌려지는 것이기 때문에 생태계에 영향을 줘서는 안 되잖아요. 그래서 이러한 식물에 대한 독성 테스트, 그다음에 또 계곡을 타고 물에 들어가기 때문에 수생 생태계에 대한 영향, 이런 것들에 대해서 다 친환경 테스트를 거쳤습니다.
[앵커]
지금 재난대응은 또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국가소방동원령이 발령이 됐습니다. 만약에 이게 발령이 되면 어떤 부분들이 조치가 되는 겁니까?
[이병두]
이미 산청 산불 때, 그러니까 금요일날 발생한 산청, 또 토요일에 발생한 산불에도 이미 국가소방동원령은 발령이 됐고요. 이번에 의미 있는 것은 의성 산불이 안동으로 넘어가면서 안동 지역에도 국가소방동원령이 발령이 된 겁니다. 그러면 이렇게 된 경우에는 소방령 자체가 갖는 의미는 해당 지자체에서 감당하기에는 너무 큰 재난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국에서 소방자원을 동원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안동까지도 동원령이 발효가 됐습니다.
[앵커]
이렇게 해서 조치는 계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데요. 아까 진화율 말씀을 해 주셨는데 지금 진화율도 계속 변하고 있고 진화율이 높은 데도 있지만 아직까지 어느 정도 이상 못 올라온 곳도 있습니다. 진화율이 높다고 해서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거죠?
[이병두]
맞습니다. 지금 산청 같은 경우에는 88%까지 올라왔고 그다음에 울주나 김해 같은 경우는 거의 98~99%인데요. 왜 지금 안심을 할 수 없냐면 오후에 바람이 들어온다고 했잖아요. 그리고 또 소나무숲 같은 경우에는 바람이 들어오면 불이 꺼진 줄 알았는데 그 밑에 미처 타지 않은 두꺼운 낙엽층이 있거든요. 여기에 바람이 불면서 산소가 공급이 되면 다시 불씨가 살아납니다. 이런 것들을 잔불이 재발화했다고 표현하게 되는데요. 그런 가능성들이 언제나 있고, 그다음에 이번 산불의 가장 큰 특징이 막 불이 날아다니는 거잖아요.
도깨비불처럼 날아다니는 건데 강풍이 불면 죽어 있던 곳에서 다시 불씨가 살아나서 날아갈 수가 있거든요. 이런 날아간 불들이 집에도 떨어질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철저하게 계속 관심이 필요합니다.
[앵커]
재난대응 열심히 하고 있지만 날씨까지 도와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비가 내려준다면 참 좋을 텐데 예보를 보니까 목요일에 비 예보가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면 오늘, 내일이 고비라고 봐야 되겠나요?
[이병두]
맞습니다. 오늘, 내일이 정말 고비일 것 같고요. 수요일부터 조금 습기가 들어오면서 목요일에 비가 온다고 지금 예보가 되어 있는데 지금 비 양이 그렇게 많지고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오늘, 내일이 고비이고 당부드리고 싶은 말씀은 지금 전국적으로 산불이 많이 나서 모든 자원들이 다 동원이 된 상태거든요. 그런데 이런 상태에서 또 새로운 산불이 나면 분산이 되게 됩니다.
대응역량이 부족하게 되는 거죠. 그래서 평상시에 산불 한 건 나는 것하고 지금과 같은 때 산불이 한 건 나면 거의 10건 난 것과 같은 그런 부정적인 효과를 미치게 됩니다. 그래서 국민 여러분들이 지금은 산림 내나 산림지역 내에서 불씨 사용 자체가 안 됩니다. 안전하게 태울 거야, 이런 마인드 자체가 안 됩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5월까지는 산불을 조심해야 되는 기간이기도 한데 산불 위험이 계속 내재돼 있다는 거 아닙니까? 말씀하신 대로 산 주변에서 불을 태우지 않는 것들 이런 것도 중요해겠지만 다른 것들, 주의해야 할 점은 어떤 게 있을까요?
[이병두]
지금 재난방송에 많이 귀를 기울이셔야겠습니다. 지금 이렇게 산불 정보를 드리고 있는데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가장 중요한 것은 인명 피해를 막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방송에 귀를 기울이시고 대피령이 내리지면 그 즉시 대피를 하셔야 됩니다. 그리고 자기 주변에 산불이 난 경우에는 산불이 다가오기 전에 미리 준비를 하셔야 됩니다. 여기서 준비라고 하는 것은 집 주변에 불씨가 떨어졌을 때 불이 붙을 만한 물건들, 가연물질이죠. 이런 것들을 사전에 다 제거를 하시고요. 가능하시다면 물을 많이 뿌려놓으셔야 합니다. 그래서 불씨가 우리 집에 날아왔을 때 불이 붙지 못하도록 그런 사전조치가 필요하고요. 그다음에 창문과 현관문들은 다 닫아서 불씨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그렇게 막아야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 기간에는 첫째도 불조심, 둘째도 불조심이어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이병두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재난환경연구부장과 함께 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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