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선관위 장악을 현장에서 지휘한 방첩사 간부가 당시 대검찰청과 국정원 고위 간부와 잇따라 통화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통화 상대 역시 사이버 전문가들이었는데, 이 방첩사 간부는 평소 친분이 있어 단순 문의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어서 이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방첩사 송모 과학수사센터장의 내란사태 당시 통화 기록입니다.
송 센터장은 지난해 12월 4일 새벽 0시 37분쯤 박모 검사와 통화했습니다.
잠시 뒤인 0시 53분에는 국정원의 한모 처장과 통화했습니다.
비상계엄이 선포되고 방첩사 비상소집령이 내려진 게 12월 3일 밤 10시 52분, 송 센터장은 부대로 들어와 11시 50분쯤 정성우 1처장을 만났습니다.
다음 날 새벽 0시 24분, 센터원들을 모으기 시작했고, 센터 직원들이 위병소를 나간 건 새벽 1시 반쯤입니다.
그 긴박한 상황에 대검찰청 과학수사부 선임과장, 국정원 과학대응처장과 통화한 겁니다.
송 센터장은 검찰 조사에서 정 처장에게 "검찰이나 국정원 같은 전문가 그룹이 선관위로 올 거라고 들었다"고 진술한 바 있습니다.
이 때문에 야권은 검찰과 국정원의 내란 개입 의혹을 제기해 왔습니다.
[박선원/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5일) : 누구의 지시에 의해 대검 선임과장은 왜 방첩사 대령에게 전화를 걸었는지 어떤 내용으로 통화했는지, 어떤 실행 계획이 있었는지…]
이에 대해 검찰과 국정원은 "평소 친분이 있어 사적으로 통화했고, 계엄 개입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송 센터장 등이 비상계엄 당시 직속상관인 김대우 수사단장이 아닌 정성우 1처장의 지휘를 받은 것도 석연치 않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정 처장과 송 센터장도 검찰 조사에서 비상계엄 당시 가동된 지휘 체계가 정식 지휘라인이 아니라는 점은 인정했습니다.
방첩사 측은 다른 지휘 라인이 가동된 부분이 내란과 관계가 있는지 여부는 수사를 통해 밝혀질 거라고 해명했습니다.
[영상취재 박대권 / 영상편집 지윤정 / 영상디자인 신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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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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