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능선을 따라 끝없이 이어진 시뻘건 화염이 재난 영화의 한 장면 같은데요. 강풍을 탄 불길이 온 산을 집어삼키는 건 순식간이었습니다. 바람은 곳곳에서 꺼지던 불을 다시 살려냈고, 천지는 폭격 맞은 전쟁터 같이 화염으로 뒤덮였습니다.
구민성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불씨가 강한 바람을 타고 산 전체를 뒤덮었습니다.
능선을 따라 시뻘건 화염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퍼져있습니다.
폭격을 맞은 전쟁터와 같습니다.
소방헬기가 물을 뿌려도 불길은 강풍을 타고 삽시간에 번집니다.
꺼지는 것 같더니 나무 사이에서 다시 솟아오른 빨간 화염은 지켜보는 사람들을 공포에 몰아넣습니다.
시커먼 연기는 사방을 뒤덮어 앞을 보기도 힘들 정도입니다.
대피하려는 차량들로 마을을 빠져나가는 도로는 마비상태입니다.
고속도로 바로 옆까지 내려온 불은 자동차를 덥칠 기세로 번집니다.
지나가던 차들도 불길을 피해 달립니다.
대피차량
"얘(반대반향 차)는 왜 오지?"
강풍을 타고 날아간 불씨는 도시 전체를 위협합니다.
상가와 민가 뒤로도 연기가 치솟고, 불길은 사방으로 번집니다.
코앞까지 다가온 불에 망연자실하는 마을 주민들. 허겁지겁 급한 짐만 보따리에 챙겨 나와 길가에서 도움을 기다립니다.
피난민 / 의성군
"버스가 온데요 이쪽으로."
아파트 뒷산까지 내려온 불길에 불안감이 공포로 바뀝니다.
꺼져던 불이 다시 살아나 곳곳으로 번지는 화염.
산불의 위력 앞에 속수무책인 이재민의 속은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TV조선 구민성입니다.
구민성 기자(epdp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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