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하루 만에 4개 시군을 집어삼킨 이번 산불은 피해 면적을 집계하는 것도 쉽지 않을 정도로 아직도 진행형입니다. 안동지역만 여의도의 105배 면적이 불에 탔습니다.
곽승한 기자가 자세히 설명합니다.
[리포트]
경북 의성 경남 산청 울산 울주의 산불은 오늘도 잡히지 않았습니다. 최장 엿새째입니다.
주불을 잡는가 싶다가도 건조한 남서풍이 강하게 휘몰아치면 불길이 다시 커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피해가 가장 심각한 곳은 경북 의성입니다.
산림청이 제공하는 이 실시간 산불 지도를 보면 어제 저녁 이후로 진화에 진척이 없습니다.
산림 당국은 피해 면적이 어느 정도까지 늘었는지 집계하기도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피해 면적을 추산할 새도 없이 산불이 계속해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의성군에서 시작된 불이 안동과 청송을 덮치고, 영양과 영덕까지 번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안동만해도 현재까지 여의도의 105배 면적에 달하는 3만 ha가 불에 탔습니다.
의성과 안동지역의 이재민만 2만 명이 넘습니다.
강한 바람 탓에 경남 산청 산불은 진화율이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어제 90%까지 올랐던 진화율은 77%로 떨어졌고 불길은 현재 지리산 코앞까지 번진 상황입니다.
이곳저곳으로 옮겨다니는 도깨비불은 건조한 날씨도 원인입니다.
주황색이 건조특보가 내려진 곳인데, 강원과 영남 등 동쪽 지역의 색이 더 진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건조한 날씨가 불을 키우고, 그 불이 대기를 다시 건조하게 만드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겁니다.
결국 불길을 잡으려면 비가 내려야합니다.
내일 전국적으로 비가 예보돼 있지만 산불 피해가 심한 영남지역은 다른 지역보다 오히려 강수량이 적고, 이마저 강풍에 흩날릴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비가 그친 뒤엔 북서쪽에서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내려오면서 강한 바람도 예상돼 산불 진화를 어렵게 만들 수 있습니다.
TV조선 곽승한입니다.
곽승한 기자(kwa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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