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청소년 사이에서 액상형 합성니코틴 담배가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성인인증 절차가 허술해 청소년들도 온라인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건강에 해로운 건 물론이고 연초 흡연으로 이어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기 때문에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소비자탐사대 변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형형색색, 다양한 향의 액상담배가 구매자를 유혹합니다.
액상담배에 들어가는 합성니코틴은 담배로 분류되지 않아 이렇게 온라인 판매가 가능합니다.
그래도 성인 인증은 해야 하지만 절차는 허술합니다.
생년월일 입력란에 허위로 아무거나 입력해도 이메일이 옵니다. 이렇게 인증 버튼을 누르면, 가입 절차가 끝나는데요. 13분 만에 허위 계정 5개를 뚝딱 만들었습니다.
주문을 하면 추가 인증 절차 없이 물건이 배송됩니다. 무인 매장 자판기도 성인인증 절차는 있으나마나입니다.
구매 시 신분증 확인을 하긴 하는데,
"인증되었습니다. 신용카드로 결제해주세요."
위조 신분증이나 다른 사람 신분증을 써도 무사통과입니다.
김경미 / 초등학생 학부모
"궁금해서라도 한번 들어가 볼 것 같고 또 누군가가 지키고 있으면 모르겠는데…."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선 액상형 합성니코틴 사는 방법이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중학생
"(주변 학생들이 담배를 어디서 구하는지?) 이런 데요. 부모님한테 뭐 신분증 한 번만 빌려줘 이러면 그냥 부모님이 주시고…."
업계에선 합성니코틴은 위해성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맹희석 / 한국전자액상안전협회 전무이사
"(유해물질) 치사량의 기준이 있을 거 아닙니까? 저희 거는 제가 장담컨대 전혀 해당이 되지 않습니다."
의학계에선 안전성 검증이 되지 않은 데다, 청소년들이 흡연에 입문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단 점에 우려를 표합니다.
임민경 / 인하대 의과대학 교수
"(첨가제·가향제에) 열이 가해져서 흡입이 됐을 때의 독성은 검증이 되지 않은 것들도 굉장히 많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규제 사각지대에 놓인 합성 니코틴 수입량은 3년 만에 5.4배로 급증했습니다.
22대 국회 들어 합성니코틴도 담배에 포함해 규제하는 법안이 10건이나 발의돼있지만, 탄핵 정국에 여야 정쟁이 이어지며 상임위 문턱도 넘지 못했습니다.
소비자탐사대 변정현입니다.
변정현 기자(byeonhw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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