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불은 모두 잡혔다는 당국 발표가 있었지만, 피해 복구는 이제 시작입니다. 역대 최대라는 피해 규모는 얼마나 되고 보상은 어떻게 되는 건지 사회정책부 임서인 기자와 함께 따져보겠습니다. 임 기자, 열흘 동안 산불이 계속해서 이어졌는데, 실제로 피해 규모는 얼마나 됩니까?
[기자]
경북 북부와 경남 등 전국 11개 시군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한 피해면적은 오늘 오전 5시 기준 4만 8238ha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서울 면적의 80%에 달하는 규모로, 이전 최대 피해 면적이었던 2000년 동해안 산불 2만 3000여 ha의 2배를 뛰어넘습니다. 이제까지 산불 피해액은 213시간 동안 지속됐던 2022년 울진·삼척 산불이 9,086억 원으로 역대 최대였는데, 울진·삼척 산불 피해 면적의 3배를 집어 삼킨 이번 산불이 이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큽니다.
[앵커]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이 큰 걱정인데요, 아직도 집에 돌아가지 못한 주민은 얼마나 됩니까?
[기자]
한때는 3만 여 명이 집을 떠나 대피했는데, 3799세대, 6323명은 아직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체육시설, 학교, 캠핑장 등 열악한 환경에서 대피소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진숙 / 경북 안동시 (27일)
"먹고 자는 게 문제예요. 이게 꿈이었으면 하고 눈 감을 때 눈 뜨면 현실이고 그냥 막막해요."
의식주가 불안정한 대피소 생활이 길어질 경우 감염병과 트라우마 등 대부분이 고령자인 이재민들의 건강 문제도 염려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산불 피해에 따른 보험금 청구도 잇따르고 있죠?
[기자]
네, 보험업계에서는 화재 상황이 정리되는 다음 주쯤 산불 관련 보험청구가 몰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보험사 관계자
"대피를 하고 나서 어느 정도 정리가 되면 보험금 청구를 하게 되는 수순을 밟거든요. 주택이라든지 건물 뭐 이런 것들에 대한 피해가 많다보니까 화재에 대한 부분이 가장 많을 것 같고…."
경북 북부 지역은 농업이 주된 생계 터전인 만큼, 농작물재해보험 청구도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권덕산 / 피해 주민 (27일)
"금년 농사는 이제 없어요. 저거 살리려면 3년 걸린다, 3년 동안 저 뭐 먹고 삽니까?"
하지만 고령 어르신들이 많다 보니 농작물 재해나 주택화재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경우도 많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공적 지원에 기댈 수 밖에 없는 이재민도 많다는 건데, 정부나 지자체에서는 어떤 지원을 하고 있습니까?
[기자]
정부는 산불 피해 지역 8곳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했습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재민의 일상회복을 위해 모든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다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당국은 임시주거시설로 정부·기업 연수시설, 호텔·리조트, 임시거주용 조립주택을 확보한다는 계획입니다. 또, 경북도는 5개 시군 모든 주민 27만여 명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을 1인당 30만원씩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유구한 역사를 지닌 문화유산도 이번 화마에 휩쓸려 안타까움이 큰데요, 문화유산 복구 작업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기자]
천년 고찰 고운사가 산불에 완전히 소실되는 등 국가지정유산 보물 2건을 비롯한 국가유산 30건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화재는 홍수 피해보다 복구 작업의 규모가 훨씬 크고 복잡하다"며 "상황에 따라서는 보물 지정이 해제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실제 2005년 산불로 녹아내린 낙산사 동종은 보물의 가치를 상실했다고 판단돼 지정이 해제된 바 있습니다.
[앵커]
곳곳에서 성금 모금과 기부 소식도 이어지고 있는데, 작은 도움이라도 피해 복구에 큰 힘이 될 듯 합니다. 임 기자, 잘 들었습니다.
임서인 기자(impact@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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