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상 최대 규모였던 이번 산불 대응을 위해 투입된 인력 상당수는 60대 이상 고령자였습니다. 잔불 정리가 원래 주 업무던 산불예방진화대원들이 사태가 심각해지자 제대로 된 안전장비 없이 대형산불 진화에 뛰어든 된 겁니다.
속수무책으로 화마에 당해 숨진 대원도 있는 만큼 산불 대응 능력을 키우기 위한 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도 나오는데, 오늘은 차순우 기자가 산불 진화 최전선에 선 고령의 대원들에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경남 산청의 산불 현장. 15킬로그램이 넘는 등짐 펌프 소화기를 멘 진화대원들이 불길을 향해 연신 물을 뿌립니다.
물을 뿌리자 뿌연 연기가 피어오르며 대원들 쪽을 향합니다 원래는 잔불 정리와 재발화 감시가 주임무인 산불예방진화대원들입니다.
산불예방진화대원
"소방대원과 다르죠. 산청군 내 소속이고 잔불 정리 그게 전문이죠."
대부분 60대 이상의 고령자들로 머리가 하얗게 센 대원들도 눈에 띕니다.
지난해 기준 전국에 9400여 명의 산불예방진화대원이 활동 중인데, 환갑이 지난 61세 이상 대원이 73%에 달합니다.
서울시 면적의 80%를 태울만큼 산불이 크게 번지면서 예방대원들도 주불 진화에 투입됐습니다.
산불예방진화대원
"원칙은 잔불 정리인데, 불이 워낙 크다 보니까 같이 간 거죠."
열악한 환경에서 밤낮없이 불길과 싸웠습니다.
고령의 나이에도 산을 오르며 고된 진화 작업에 투입됐지만, 방화복이나 방독면 같은 안전장비는 없었습니다.
임희득 / 산불전문예방진화대장
"11년차 하고 있는데, 혹시나 바람은 어떻게 불지 모르거든요."
9만 명의 의용소방대도 65세 이하라는 연령 제한에도 불구하고 11%넘는 인원이 60세가 넘었습니다.
체력 부담이 큰 고령의 진화대원이 상당수를 차지하는건데, 체력을 고려한 역할 분담이 어려울 만큼 불길은 거셌습니다.
김진원 / 의용소방대원
"3일째 잠을 못 잤거든요. 우리 대원들도 지치고 해가지고…."
지난 22일, 경남 산청 산불 진화에 투입된 60대 예방대원 3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산불이 발생하면 인력 동원에만 집중하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공하성 /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소방으로 지휘 체계를 일원화해서 기존의 소방 인력과 장비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필요해 보입니다."
기후변화로 산불이 점점 대형화하면서 주먹구구식 인력동원이 아닌 체계적인 지휘 시스템 마련이 시급해보입니다.
뉴스7 포커스였습니다.
차순우 기자(oakenshield@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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