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산불 소식 이어가겠습니다. 산불이 번진 경북 영양에선 마을 이장 일가족이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습니다. 이장은 마을에 있던 처남댁을 구하러 불길로 향했고, 혹시나 남은 주민들이 더 있는지 살피다 변을 당했습니다.
김달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뻘건 불덩이가 산을 집어 삼켰습니다. 서둘러 차에 올라타지만, 사방에 불씨가 날립니다.
"오, 하나님."
사방이 불길에 휩싸였고, 짙은 연기 속에 강한 바람과 함께 불티가 날립니다.
마을 전체가 난리가 났습니다,
지금. 산간 마을들이 온통 불길에 휩싸인 순간.
군민 회관에 대피해 있던 영양군 석보면 삼의리 이장은 부인과 함께 옆 마을에 사는 처남댁을 구하러 차를 몰고 나섰습니다.
임점자 / 인근 주민
"집이고 뭐고 다 포기하고 신랑하고 둘이 무조건 가자. 불이 들어오는데 불을 뚫고 나갔죠."
이장 부부는 처남댁을 구출해 마을을 빠져 나왔지만 사방이 불길에 휩싸인 산길을 끝내 벗어나지는 못했습니다.
이장 일가족이 타고 있던 차량은 뼈대만 앙상하게 남았습니다.
사고 장소는 양 옆은 높은 산이 있는 골짜기로 평소에도 강한 바람이 자주 부는 곳입니다.
당시 이장은 대피 명령이 떨어진 자신이 사는 마을로 차를 몰았습니다.
안전한 대피소와는 반대 방향이었습니다.
김영진 / 인근 주민
"혹시 주민 대피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기도 하고, 여기서 사고로 인해서 못 나왔는가 돌아가셨다고…."
이장 일가족을 포함해 영양 석보면에서만 6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습니다.
TV조선 김달호입니다.
김달호 기자(daro@chosun.com)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뉴스제보 : 이메일(tvchosun@chosun.com), 카카오톡(tv조선제보), 전화(1661-0190)
댓글 블라인드 기능으로 악성댓글을 가려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