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은 안동을 거쳐서 청송과 영양, 영덕까지 확산하면서 피해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막대한 산림과 재산 피해는 물론 밤사이 인명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조재근 기자, 산불이 지금도 확산하고 있는 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저는 안동시 남선면이라는 곳에 나와 있습니다.
이 마을은 어제(25일) 불길이 지나면서 큰 피해를 입은 곳입니다.
제 뒤로 보이는 건물이 우체국과 창고 건물인데, 내부는 다 탄 채 벽체만 남아 있고 지금도 매캐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지난 22일 의성에서 시작한 산불은 지난밤 초속 25m에 가까운 강풍을 타고 안동과 청송을 거쳐 영양과 영덕까지 번졌습니다.
이 지역 주민들에게는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고, 영덕 해안가 주민들은 배를 타고 산불 지역을 벗어나기도 했습니다.
동해안을 잇는 7번 국도도 불길이 크게 번지면서 차량 통행이 통제되기도 했습니다.
경북 의성 산불의 진화율은 어제저녁 6시 기준으로 68%였습니다.
하지만 산림 당국은 20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산불 영향 구역과 진화율을 파악하지 못할 정도로 산불 피해 면적이 크게 늘었습니다.
산림 당국은 오늘도 헬기 87대와 인력 4천900여 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에 나서고 있습니다.
<앵커>
산불을 진화하던 소방헬기도 추락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의성 산불에 투입됐던 진화 헬기 1대가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신고가 접수된 건 오늘 낮 12시 51분쯤이며, 사고 위치는 의성군 신평면 일원입니다.
산림 당국은 사고 헬기가 강원도 인제에서 산불 진화에 지원 나왔던 임차 헬기로, 탑승자는 기장 1명이며,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인명 피해가 대체 얼마나 늘어난 겁니까?
<기자>
산림 피해와 주택 등 재산 피해는 물론 인명 피해가 크게 늘었습니다.
산림 당국은 의성 산불로 현재까지 헬기 조종사 1명을 포함해 모두 19명이 숨진 것으로 잠정 집계했습니다.
지역별로는 이곳 안동에서 2명이 숨졌고, 청송에서 3명, 영양에서 6명, 그리고 어젯밤 불길이 번졌던 영덕에서 가장 많은 7명이 화마를 피하지 못하고 숨졌습니다.
사망자 숫자는 잠정 집계라 앞으로 바뀔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주택과 창고 같은 시설 피해도 257곳으로 잠정 집계 중인데, 전기와 통신이 끊긴 곳이 많고 산불 진화에 주력하느라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피해 규모는 앞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조재근 기자 jkch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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