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옥과도 같은 산불과의 사투가 이어지면서 진화현장에 투입된 헬기가 추락해 70대 조종사가 숨졌습니다. 헬기는 30년 된 노후 기종이었고, 추락 당시 현장은 연무가 심했습니다.
김준석 기자가 사고상황,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야산에 추락한 헬기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불에 탔습니다.
부서진 헬기 잔해에선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오늘 오후 12시 50분쯤 의성에서 진화 작업을 하던 헬기가 추락했습니다.
헬기 추락 목격자
"제 앞에 250미터 앞에서 떨어졌어요. 말 그대로 떨어지는 속도가 엄청 났습니다."
70대 조종사는 오전 9시 35분쯤 25분가량 진화 작업을 한 뒤 낮에 다시 투입됐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조종사는 40년 넘게 경력을 쌓은 베테랑 기장이었습니다.
진화작업 중이던 헬기는 도로변 낮은 산자락에 추락했는데 주변이 시커먼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추락 지점에서 100여 미터 떨어진 곳에는 민가가 있어 하마터면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었습니다.
조종사가 공중의 장애물을 보지 못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경북소방본부 관계자
"최초 신고자가 '전신주에 부딪혀서 추락한 것 같다' 그런 내용으로 돼 있어요 조사는 경찰하고 같이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고."
사고가 난 헬기는 중형급 헬기로 평소에도 조종사 1명만 운행했습니다.
강원도가 민간 업체에서 만든 헬기를 빌려 운영한 건데, 지난 1995년 생산돼 30년이나 운영된 노후 기종이었습니다.
경남 산청 산불을 시작으로 엿새째 진화 작업이 이어진 만큼 조종사들의 피로도가 누적됐을 거란 얘기도 나옵니다.
고기연 / 한국산불학회장
"산불진화에 투입되는 헬기들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조종사는 휴식을 해야 하고, 기체는 정비에 들어가야 됩니다. 임무가 많다 보면 그런 것들을 프리 패스를 할 수가 있거든요"
사고 직후 산림청은 영남지역 모든 헬기 운항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2시간 30분 만에 재개했습니다.
TV조선 김준석입니다.
김준석 기자(joons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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