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사실상 다음 달로 넘어가면서 정치권의 탄핵 찬반 신경전은 한층 더 가열되는 분위기입니다.
여야는 주말인 오늘도 장외 여론전에 나서는데요.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재동 기자.
[기자]
네.
민주당은 잠시 뒤인 오후 4시부터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윤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 나섭니다.
5개 야당이 함께 주최하는 비상시국 대응을 위한 범국민대회인데, 이 자리에는 박찬대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참석합니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민주당 입장에서는 부담이 커진 상황인데요.
앞서 한민수 대변인은 오전 국회 브리핑을 열고 헌재를 향해 "더 이상 '숙고'라는 긍정의 언어를 붙일 수 없을 만큼 선고가 지연되고 있다"며 "오늘이라도 탄핵 선고 기일을 발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어제는 당 초선 의원들이 한덕수 권한대행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내일까지 임명하지 않으면 다시 탄핵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민주당은 장외 집회를 통해 마 후보자 임명 압박 수위를 높여 나가겠다는 방침입니다.
다만 역대 최악의 산불 피해 앞에 이재명 대표는 나흘째 산불피해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오늘은 경북 영덕지역을 찾아 피해 현황을 살피고 이재민들을 위로했습니다.
이와 별도로 당내 산불 대응 특위는 국회에서 두 번째 회의를 열고 입법과 예산 등 당 차원의 지원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앵커]
국민의힘 상황도 전해주시죠.
[기자]
네, 국민의힘은 당 지도부 차원에서는 여전히 장외 투쟁과는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다만 당 의원 60여 명이 매일 조를 짜 진행하는 헌재 앞 릴레이 시위는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 김기현·조배숙·박성민 등 일부 의원들은 서울과 울산에서 진행 중인 탄핵 반대 집회에도 참석했습니다.
여당 안에서는 헌재가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일정을 쉽사리 잡고 있지 않은 점 등을 근거로 기각이나 각하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긴데요.
그런만큼 야당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요구하며 국무위원 줄탄핵을 거론하는 데 대해서도 여론전의 화력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조용술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마 후보자의 임명을 외친다고 해서 산불 피해가 복구되는 것이 아니"라고 촉구했고요.
함인경 대변인도 "국무회의 무력화 발상은 사실상 행정부를 올스톱시키겠다는 것으로, 그 자체로 국정 전복 시도나 다름없는 위험천만한 반헌법적 발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김기흥 대변인 역시 "행정부 기능을 사실상 정지시키는 것이 바로 국헌문란이자 내란 자백, 의회 독재이자 의회 쿠데타"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연합뉴스TV 이재동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이재동(trigger@yna.co.kr)
댓글 블라인드 기능으로 악성댓글을 가려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