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 북동부를 휩쓸며 국토를 잿더미로 만든 산불이 진화됐습니다.
일주일 넘게 일상이 숨 막히는 순간이었고, 참담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인데요.
불은 꺼졌지만, 남은 과제는 만만치 않습니다.
현장에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지 환 기자!
[기자]
경북 청송군 산불 피해 현장입니다.
[앵커]
그곳 현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모조리 폐허입니다. 마을은 잿빛입니다.
주변 주왕산 자락은 모두 검게 그을렸습니다.
청송, 푸른 소나무라는 지명을 가진 곳입니다.
전국에서 가장 공기가 깨끗하다는 곳인데, 지금은 매캐한 탄내가 동네를 휘감고 있습니다.
어제(28일) 오후 이곳 경북 지역에서 주불 진화 선언이 있었죠.
하지만 오늘 오후까지도 여기저기 계속 잔불이 발화했습니다.
여전히 우려가 큰데요.
끔찍한 화마가 이젠 그만 가라앉길 지역 주민은 바라고 있습니다.
취재진이 있는 곳이 경북 청송군 대표 관광지인 달기 약수터라는 곳입니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명소이기도 한데요.
관광지 전체가 탔습니다. 그을림이 가득합니다.
지붕도 가라앉았습니다.
불이 스쳐 지나간 곳 어디든 앙상한 뼈대만 남았습니다.
약수를 이용하는 여러 음식점이 많은 곳인데, 대부분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청송은 이런 관광지와 함께 특히 사과도 유명하죠.
둘러보니까 농작물 피해를 입은 곳도 많고요.
청송 국가민속 문화 유산인 송소 고택과 인근 덕천마을도 일부 화마 피해를 입었습니다.
의성에서 시작해 안동과 이곳 청송, 영양, 동해안 영덕까지.
경북 지역에서 당장 사라진 주택만 2천9백 채에 달합니다.
여의도 면적이 290ha인데, 160배가 넘는 산림이 불탔습니다.
물론 피해조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산림 피해는 물론 소실 주택 등 건축물 피해는 엄청나게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정말 참담한 상황입니다.
당장 불이 꺼져도 이재민 대책이나 복구 등 남은 과제도 많겠죠? 어떻습니까?
[기자]
주민들의 삶은 송두리째 무너져 내렸습니다.
저희 취재진도 그렇고 YTN이 계속해서 이재민 대피소 근처를 지켜봤는데요.
고령인 어르신들이 대부분입니다.
지금 대피소에 계시는 분들은 대부분 집을 잃은 어르신들이었습니다.
무척 지치고 힘겨운 상황에서 두통과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았는데요.
매일매일 먹어야 하는 약 한 봉지 챙겨오지 못한 분들이 많습니다.
삶의 터전이 폐허가 돼 힘겨워하는 이재민들을 위한 대책 마련이 가장 시급한 과제일 이유인데요.
이게 또 쉽지 않습니다.
어마어마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일단 추후 보상이나 지원, 보험 처리를 위해서 대대적인 산불 피해 조사가 필요하고요.
그런 다음 현장 수습과 복구가 이어져야 하겠죠.
피해 지역이 워낙 넓어 중장비가 얼마나 필요할지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정부나 자치단체는 일단 임시거주용 조립식 주택을 신속히 제공한다는 계획인데요.
하지만 과거 대형 산불 사례를 살펴보면 거주용 조립식 주택은 입주까지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합니다.
앞으로도 상당 기간 이재민들은 단체 시설을 이용해야 하는 처지입니다.
정부가 산불 피해 지역을 일찌감치 특별재난구역으로 선포했죠.
그에 맞는 신속한 지원과 도움이 절실합니다.
지금까지 경북 청송군 산불 피해 현장에서 YTN 지환입니다.
촬영기자: 성도현
YTN 지환 (haj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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