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역대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산불은 쉽게 물러나지 않고 있습니다. 다 껐다고 생각한 경북 산불은 이곳저곳에서 다시 붙었습니다. 주민들은 조마조마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지리산까지 번진 경남 산청 산불은 좀처럼 진화율이 오르지 않다가 오후 늦게 비가 오면서 조금씩 잦아들고 있습니다. 바로 현장 연결하죠.
윤두열 기자, 아직도 산청 주불을 진화했단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네요.
[기자]
아직 주불 진화 성공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진화율이 99%라지만 산 곳곳에서 희뿌연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오전엔 바람 방향이 갑자기 바뀌면서 산 아랫마을에 대피령이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최윤혁/경남 산청군 신촌마을 주민 : 이쪽으로 (바람이) 계속 불고 있어요. 그래서 불안해서 집마다 물을 계속 뿌리고 있고…]
[앵커]
그래도 조금 전에는 반가운 비소식이 있었잖아요.
[기자]
네 오후 4시쯤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산 위에선 눈과 비가 섞여 내렸습니다.
이곳 산불진화본부에선 환호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비는 곧 잦아들었지만, 주불 진화에 한 걸음 더 다가섰습니다.
[앵커]
오늘(29일)이 산청 산불 아흐레짼데 꺼질 듯 안 꺼지는 이유를 뭐라고 볼 수 있습니까?
[기자]
지형과 낙엽 때문입니다.
오늘(29일) 국립산림과학원 전문가가 산불 현장에 가서 찍은 사진입니다.
1m 넘게 낙엽이 쌓여있는데 바닥 쪽에 불이 남아있으면 찾기도 끄기도 어렵습니다.
[권춘근/국립산림과학원 산불연구과 : 급경사지이기 때문에 낙엽 위로 물이 침투하더라도 그냥 흘러내립니다. 내부까지 충분히 침투되지 않습니다.]
결국 사람이 꺼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지리산은 높고 숲이 빽빽해서 사람이 들어가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오늘 밤도 이곳을 오릅니다.
내일이 되면 바람 방향이 다시 지리산국립공원 쪽으로 바뀝니다.
진화대원과 군인 등이 밤사이 사투를 벌여서 내일 오전엔 반드시 주불을 잡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영상취재 이인수 / 영상편집 이지혜]
윤두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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