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이 러시아에 경고장을 날렸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매우 화가 났다며, 휴전 합의에 진전이 없으면 러시아 원유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핵합의를 거부하고 있는 이란에게는 직접 공습까지 경고했습니다.
워싱턴에서 강태화 특파원입니다.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에 작심 발언을 했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자신이 매우 화가 났다"며 "옳은 일을 하면 바로 화를 거두겠다"고 말한 겁니다.
푸틴 대통령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판하며 휴전에 합의하지 않고 있는 데 대한 불만입니다.
푸틴은 평화 협상의 조건으로 우크라이나 임시정부 수립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젤렌스키 대통령을 협상에서 배제하겠다는 포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푸틴의 요구를 비판하며, 압박 수단으로 관세 카드를 꺼냈습니다.
한 달 안에 휴전이 이뤄지지 않으면 러시아산 원유는 물론, 러시아 원유를 수입하는 모든 국가에도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이른바 '2차 관세'를 물리겠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원유를 구매하는 나라는 미국에서 사업을 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고도 했습니다.
트럼프는 한 술 더떠 미국의 뜻에 거스르는 다른 나라에 대해서는 아예 물리력을 동원할 수도 있다고도 했습니다.
핵무기 개발 금지 합의를 거부하고 있는 이란에 대해 관세는 물론, "이전에 결코 본 적이 없는 수준의 폭격이 이뤄질 수 있다"고 경고한 겁니다.
이렇게 힘으로 밀어붙이는 미국 우선주의는 앞으로도 이어집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불구하고 철강과 자동차에 대한 25%의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다음 달 2일엔 전 세계 국가에 상호관세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농담이 아니고, 방법도 있다'며 재차 3선 도전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미국의 헌법은 대통령 3선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문진욱 / 영상편집 이화영 / 영상디자인 신하림]
강태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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