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 문현철 한국재난관리학회 부회장>
지난 21일부터 경남과 경북도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한 역대 최악의 산불이 어제 오후 1시쯤 주불이 모두 진화됐습니다.
다만, 숨어 있던 불씨가 재발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사상 최악의 산불 피해에 정부도 산불 대응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는데요.
관련 내용들, 한국재난관리학회 부회장이신 문현철 호남대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질문1> 경북과 경남에서 동시다발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서울 면적의 80%에 달하는 산림이 잿더미로 변하며 역대 최악의 피해를 남겼는데요. 중대본이 어제 주불을 모두 진화했다고 밝혔는데, 이제 어느 정도 안심해도 되는 건가요?
<질문1-1> 오늘부터 기압 배치가 바뀌면서 영남 지역 산불 발화 시점에 불었던 고온 건조한 서풍이 다시 시작돼 숨어 있던 불씨가 재발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하는데, 잔불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어떤 점을 가장 유의해야 하나요?
<질문2> 마지막까지 주불을 잡기 힘들었던 곳이 바로 경남 산청인데요. 산불이 발생한지 213시간 만에 주불이 잡혔습니다. 역대 최장 산불이었던 울진 산불에 이어 두 번째로 산불이 길게 지속이 된 건데요. 경남 산청 산불이 이렇게 길어진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세요?
<질문2-1> 산청 산불은 강풍에 불티가 이리저리 날리면서 한때 지리산 최고봉인 천왕봉까지 불이 번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많았는데요. 지리산의 경우, 경사도가 높아서 지상보다는 공중에서 헬기로 불을 꺼야해 주한미군 헬기까지 투입이 됐는데, 이것이 도움이 많이 된 건가요?
<질문3> 이번 진화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들로 산불 대응 체계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특히, 소나무로 된 침엽수림이 많은 것이 지적이 많이 됐는데, 활엽수라고 해도 낙엽이 쌓여 건조해지면 산불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거 아닌가요? 수종도 문제지만 빽빽한 조림 상태가 문제라는 지적도 많더라고요?
<질문3-1> 우리나라 산림의 구조적 문제 중 하나로 턱없이 부족한 임도 문제가 지적되기도 하는데요. 울주의 경우, 임도가 있는 산은 하루 만에 진화가 됐는데, 없는 산은 엿새나 불을 끌 수 없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다른 나라보다 임도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하는데, 왜 임도가 마련되지 않은 건가요?
<질문4> 그 다음으로 많이 이야기가 되는 것이 소방헬기입니다. 현재 산림청이 갖고 있는 대형헬기는 7대 뿐이라고 하는데, 지난해 발간한 산불백서에 보면 전국 곳곳에서 발생한 산불을 막으려면 5,000L 이상 대형 헬기가 최소 24대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예산이 확보가 된다고 해도 도입까지 3년은 걸린다고 하는데, 한시적으로 취할 수 있는 대책은 없나요?
<질문4-1> 산불대응에 있어 초동진화의 핵심 전력인 임차헬기도 중요해 보이는데요. 임차헬기라는 것이 지자체들이 운용을 하고 있는데, 국비로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임차헬기 운용에 대해선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세요?
<질문5> 매년 이렇게 산불은 덩치가 커지는데, 산불을 진화하는 진화대원들의 처우 개선도 필요해 보이는데요. 우선 산불진화대는 특수진화대와 예방진화대로 나뉘는데, 특수진화대의 경우는 공무직이긴 하지만 부족한 예산에 인력 충원이 잘 되지 않는다고요?
<질문5-1> 산불이 나면 진화 대원으로 현장에 투입되는 예방진화대, 산불 감시원의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많은데요. 특수진화대원들도 중요하지만 산불 감시원들의 역할도 현장에서 매우 중요하지 않습니까? 단기 일자리가 아닌 계약직으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있던데, 교수께선 어떻게 보세요?
<질문6> 산불 확산 중 내린 비는 비록 양은 적었지만 불길을 잡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하는데요. 그러다 보니 인공 강우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효성 있는 대책이라고 보세요?
<질문7> 주불 진화가 완료가 되면 이제 산불 관리는 지자체 중심의 잔불 진화 체계로 변경된다고 하는데 앞으로 잔불 처리까지 완전히 끝나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리게 되나요?
<질문7-1> 피해지역이 서울 면적의 80%에 해당할 만큼 큰데요. 정부가 이번 산불 피해 복구에 10조 원 규모의 추경을 추진한다고 하는데, 산불 전문가로서 어디에 가장 많은 비용이 투입이 되야 한다고 보세요?
<질문8> 이번 산불로 산림청을 산림부로 승격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산불 예방부터 산불이 났을 때, 진화 대응, 또 평소에 산불훈련 등 총체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면, 산림청의 몸집을 좀 더 키워야 한다는 건데, 이 부분에 대해 어떤 의견 갖고 계신가요?
<질문9> 마지막으로 미얀마 지진 이야기도 좀 해 보겠습니다. 미얀마에서 규모 7.7 강진이 발생한지 오늘로 나흘째인데요. 사망자가 최소 1700명에 달한다고 하는데, 어떤 점이 피해를 키웠을까요?
<질문9-1> 2년 전 재외국민보호 차원에서 미얀마를 직접 방문하신 적이 있다고 들었는데요. 미얀마 현지 우리 교민들의 피해나 우리 정부가 마련 중인 대책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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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동(kimp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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