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두고, 정치권에서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여야는 각각 '기각·각하'와 '인용'을 외치며 각자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해석하면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회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통해 분위기 들어보겠습니다.
황예린 기자, 탄핵 선고 전날인데 여야는 오늘(3일) 어떤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여당은 '탄핵 소추 기각'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오전 회의에서 대통령 복귀를 전제로 "우리 당도 서둘러 적극적으로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뜻도 또다시 강조하면서 민주당을 겨냥해 승복할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야당은 4.3 희생자 추념식을 찾아 과거 계엄으로 일어난 학살을 정조준했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제주4.3 당시 계엄을 단죄하지 못해 이후에도 계엄으로 학살이 일어났었다고 언급했는데요.
그러면서 "그 책임도 완벽하게 묻지 못해 계엄에 의해 군정을 꿈꾸는 황당무계한 일이 일어났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탄핵선고 하루 전날이다 보니 장외 여론전도 최고조에 이를 거 같은데, 오늘도 여야가 각각 장외 집회를 합니까?
[기자]
국민의힘은 의원 60여 명이 어제부터 헌법재판소 인근 안국역 앞에서 24시간 탄핵 반대 릴레이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어제는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80여 명이 국회 본관에서 탄핵 기각·각하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는데 이 집회에는 김기현·나경원·박대출 국민의힘 의원도 참석했습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며 내일까지 광화문 천막당사와 철야농성, 탄핵 찬성 집회 참석 등 총동원 태세를 유지한다는 계획입니다.
저녁에는 야 5당이 함께 공동 집회를 열고 이후에는 시민단체 주도 집회에도 참석할 걸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어제 재보궐 선거가 있었는데 여당의 텃밭인 PK 지역, 부산 교육감 재선거에서도 야당이 이겼습니다. 재보궐선거와 관련된 반응이 있습니까?
[기자]
국민의힘은 경북 김천에서만 당선자를 냈습니다.
이런 상황에 당 지도부는 선거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당 원내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탄핵 정국 이후 국민의 정서가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는 것과 다른 측면이 있지 않은가 생각해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어 "충남 아산과 경남 거제시장 정도는 박빙이지 않을까 했는데, 예상보다 더 많은 차이로 패배"했다고도 했는데요.
부산과 거제 모두 지난 대선, 총선에서 여당 손을 들어줬던 곳인 점까지 고려하면 민심이 변한 '이상 징후'로 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를 드러낸 걸로 보입니다.
민주당은 "주권자 국민의 선택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을 향해 "이번 선거 결과를 제대로 직시해야 할 것"이라며 "주권자 국민은 민심을 거스르고 내란을 옹호하면 심판받는다는 분명한 경고를 보여줬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의 텃밭 호남 지역 담양에서 조국혁신당 당선자가 나온 점을 두고는 "아쉽게 패배해 심기일전하는 계기를 가질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영상취재 이학진 / 영상편집 지윤정]
황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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