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은 수많은 제주 도민들이 희생됐던 4·3 사건의 77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그런데 계엄 이후 4·3사건을 왜곡하고 모욕하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방첩사령부가 계엄을 준비하면서 4·3사건을 '폭동'으로 왜곡했는데 이게 계기가 됐습니다.
심가은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3일) 오전 10시, 제주 4·3 평화공원에 종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70여 년 전 제주에는 비상계엄이 선포됐습니다.
셀 수 없이 많은 제주도민이 국가의 총칼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송창완/제주 조천읍 와흘리 : 할 말이 없어. 그냥 울음만 나. 우리 집에 막 습격해 왔고 산 사람이 들어와서 철창, 네모난 거로 머리하고 손 찔러서 피가 많이 났어.]
그리고 지난해 12·3 내란 사태를 주도한 국군 방첩사령부는 4·3 사건을 폭동으로 폄훼했습니다.
내란 사태를 위한 계엄 대비 문건에 제주 4·3 사건을 '제주 폭동'으로 적은 겁니다.
그러자 극우 유튜버들도 제주 4·3을 서슴없이 모욕하기 시작했습니다.
[유튜브 '전광훈TV' : 제주도 4·3 사건, 여순 반란 사건, 5·18 광주 사태에 이은 북한 공작의 완성이었다.]
[유튜브 '트루스포럼' : 4·3 폭동을 평정했기 때문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존재합니다. 대한민국에 항적한 사람들을 국가가 희생자로 기리고 보상할 수는 없습니다.]
제주 4·3 사건은 수년에 걸친 진상 조사를 통해 '무력 충돌과 진압 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으로 정의됐습니다.
12·3 내란 사태는 이같은 역사적 성과를 한순간에 무너뜨린 겁니다.
[반영관/제주4·3평화재단 조사연구팀장 : 공식 진상 조사를 벌여서 이것은 '정부가 책임져야 하는 민간인 학살이다'라고 정의를 내렸지 않습니까? '북한 정권의 의도로 당시 제주 4·3 사건이 벌어지게 되었다' 이거는 명백한 왜곡이고 아무런 증거 없는 발언이기 때문에…]
제주4·3평화재단은 신고센터와 AI 검색 등을 통해 역사 왜곡을 잡아낼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문석빈 김미란 / 영상편집 김영선 / 영상디자인 신재훈 황수비]
심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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