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법원 인근에 위치한 서울 서초동 사저에서 경호차량으로 이동한 윤석열 전 대통령은 4분 만에 재판정에 입정했습니다.
관저를 나올 때와는 달리 외부 노출을 철저히 피하는 모습이었는데요.
법정에서 검찰이 공소 내용을 설명하자 불편한 듯 미간을 찡그리기도 했습니다.
한채희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서울 서초동. 경찰 기동대가 분주히 움직입니다.
사저 복귀 사흘 만에 윤 전 대통령이 형사재판을 받기 위해 외출했습니다.
법원청사 앞은 윤 전 대통령 지지자와 윤 전 대통령을 규탄하는 시위자들이 몰리며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그사이 윤 전 대통령의 차량은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갔고, 사저에서 나선지 4분 만에 윤 전 대통령은 재판정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첫 공판에는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 소속 검사 12명과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 11명이 출석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피고인석의 두 번째 줄 가장 안쪽 자리에 앉았습니다.
오전 10시 재판이 시작되자, 재판부는 양측 신원을 확인한 뒤 언론사의 법정 촬영을 금지한 배경을 먼저 언급했습니다.
재판부는 "최근 언론사 법정 촬영이 2건 신청됐지만 너무 늦었다"며 "피고인의 의견을 묻는 절차를 못 밟아 기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추후 신청하면 절차를 밟아 허가 여부를 판단하겠다"며 법정 공개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단정하게 빗은 머리에 양복을 차려입은 윤 전 대통령은 재판 내내 웃음기 없는 표정으로 법정 상황에 집중했습니다.
<한채희기자> "검찰의 공소요지를 들을 때는 다소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는데, 검사가 "문을 부수고 나서라도 다 끄집어내라"는 내용을 말하자 미간을 찌푸리기도 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자신의 혐의를 직접 부인할 때는 검찰 측과 재판부를 번갈아 바라봤고 때로는 손짓을 하며 목소리에 힘을 주기도 했습니다.
법정 밖에서는 윤 전 대통령의 재판 출석 모습을 취재하기 위해 내외신 기자들이 몰렸지만 포토라인에는 변호인들만 오갔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온종일 외부 노출을 최소화 했고 재판 중간 휴정시간에도 사저에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연합뉴스TV 한채희입니다.
(영상취재 이재호 윤제환 김세완 정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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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채희(1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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