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노동자들이 러시아 건설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모습의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노동자들이 개를 잡아먹는다는 소문이 돌자 현지 당국이 해명하는 영상을 찍은 겁니다. 하지만 북한이 해외 노동으로 소득을 얻는 건 명백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입니다.
최윤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건설 현장입니다. 시 당국 관계자가 현장을 소개하는 영상을 찍었는데 아시아인의 모습이 보입니다.
이 당국자는 "한국 근로자들이 공식적으로 일하고 있다며, 빨간 음식은 피가 아니라 김치"라고 설명합니다.
"한국 근로자들은 여기 건설 현장에서 공식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여기 냄비에는 피는 없고 매운 김치만 들어 있습니다."
이들은 한국인이 아닌 북한 노동자들이라고 미국 북한 전문 매체가 보도했습니다.
북한 노동자들이 개를 학대하고 심지어 먹기도 한단 신고가 접수되자, 현지 당국이 소문을 잠재우기 위해 경비견이라고 해명하는 영상을 촬영하고 공개한 겁니다.
"여기는 개 3마리가 사는데 현장에서 크레인 등 작업을 할 때는 묶어둔다고 합니다."
문제는 북한 노동자 고용은 유엔 안보리 제재 위반이란 점입니다.
안보리 결의는 북한 노동자가 해외에서 소득을 얻는 것을 금지하고, 모든 회원국이 2019년 말까지 북한 노동자를 본국으로 송환하도록 명령하고 있습니다.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숨길 생각조차 안 하는 거죠. 러시아 우크라이나의 전쟁에서 북한이 그만큼의 협력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한 일종의 보상이기도 하고요."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북한 노동자의 존재를 이례적으로 공개한 건 대북제재를 무시하는 증거일 뿐 아니라 고의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합니다.
TV조선 최윤정입니다.
최윤정 기자(yunjung072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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