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처음 발현된 중국 베이징에서 특파원으로 근무하던 SBS 보도본부 정성엽 기자가 귀국했습니다. 녹록지 않았던 현지 취재 상황부터 현지에서 느낀 감염에 대한 불안감, 팬데믹 상황에서 생각해본 '새로운 생존'의 조건까지 정성엽 기자(현 SDF팀 선임 차장)가 코로나19의 한복판에서 직접 경험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Q. 베이징 특파원으로 보낸 기간은?
2017년 4월부터 약 3년 3개월간 근무를 했고요. 사드 배치 때부터 시작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4번 중국을 방문했었고, 미중 무역 전쟁에 이어 홍콩 민주화 시위 그리고 마지막엔 코로나19까지… 생각해보면 참 일들이 꽤 많았습니다. 그래도 이렇게까지 긴 시간 동안 전 세계에 많은 영향을 준 사건은 단연 마지막 6개월 동안의 코로나19 상황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이제 서울에 도착한 지 5일 정도 됐는데요, 집 밖으로는 못 나가고 있습니다. 화상 연결 등으로 재택근무를 하고 있고요, 이것도 예년의 특파원들이 귀임하는 모습과 비교해 보면 정말 겪어보지 못한 또 다른 귀임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Q. 코로나19 절정 때 중국 상황 취재는 어떻게?
중국의 취재 환경은 우리와 완전히 다릅니다. 사실 코로나19 상황이 아니더라도 책임 있는 당국자들을 만나 얘기를 듣는 게 쉽지 않습니다. 중국은 거의 모든 이슈를 공산당 선전부에서 일단 가이드라인을 정해서 외교부라든지 관영매체들이 그 가이드라인에서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만 발표하거나 보도합니다. 특파원들이 본인이 원하는 만큼 취재를 한다는 것은 코로나19 이전에도 쉽지 않았는데,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는 더 심각해졌습니다. 특히 현장 취재는 거의 불가능해지는 상황이 돼 버렸습니다. 베이징에 있으면서 중국 전역의 상황을 확인해야 하는 애로사항이 있었고, 특히 방송기자들은 현장 취재가 필요한 경우가 많은데, 현장을 가야 하는 상황과 가면 결과적으로 비난을 받는 그런 상황이 계속 충돌하기도 했습니다.
Q. 취재 과정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