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안올 때 치우자"…전국 복구작업 속도
[앵커]
전국에서 모처럼 비가 많이 내리지 않으면서 수해 지역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충청권 수해복구 현장에 나가 있는 기자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이호진 기자, 지금 나가있는 곳이 어디죠?
[기자]
네, 저는 지금 충북 영동 송호리 마을에 나와 있습니다.
여기도 지금 복구작업이 한창인데요.
비는 오지 않지만 습한 날씨에 기온까지 높아 이렇게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줄줄 흐릅니다.
오늘 하루종일 이렇게 중장비를 동원한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물에 젖어 버리게 되는 물건들이 산더미처럼 쌓이고 있습니다.
그래도 수해를 입은 주민들은 힘을 모아 젖은 가재도구를 옮기고 집안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침수피해를 입은 농경지도 물을 빼내고 남은 작물 하나라도 살리기 위해 농민들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영동에서만 주택 55가구를 비롯해 농경지 1,300여 ha가 침수됐습니다.
아직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이재민도 수십명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네, 이기자 그런데 그 지역 주민들은 비가 비교적 많이 오지 않았는데도 피해가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요?
어떻게 된 일인 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곳 영동을 포함해 옥천과 충남 금산 등 충청권 남부 4개 지역은 북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수량 자체는 많지 않았는데요.
다만 인근 금강 물이 넘치면서 수해를 입은 겁니다.
비가 많이 오지 않았지만, 금강 물은 넘쳤다는건데, 주민들은 이 원인으로 인근 용담댐 방류를 꼽았습니다.
이곳으로 흐르는 금강 상류를 막고 있는 용담댐이 갑작스럽게 방류량을 늘리며 유량이 크게 늘고 유속이 빨라져 수해가 발생했다는 겁니다.
실제 용담댐은 지난 8일 방류량을 급격히 늘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8일이면 이 지역에 비가 가장 많이 내린 날 가운데 하루인데요.
당초 300톤 정도이던 방류량이 이날 2,900톤까지 늘어나면서 하류지역 곳곳이 물이 차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