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베 전 일본 총리가 퇴임 사흘 만인 오늘 오전, 일본 우익의 성지로 불리는 야스쿠니 신사를 전격 참배했습니다.
무려 7년 만인데, 총리에선 물러났지만 '의원 신분에서도 헌법 개정의 꿈을 관철하고야 말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됩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신사를 관리하는 신쇼쿠와 함께 걸어나오는 아베 전 일본 총리.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16일 총리직에서 물러난 사실을 영령에 보고했다"고도 썼습니다.
일본 언론들도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기습 행보였습니다.
[TV아사히: 오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습니다. 제2차 아베 정권이 출범한지 정확히 1년이 되는 2013년 12월 이후 참배입니다.]
이번 참배는 퇴임 후에도 우경화 작업을 이어가겠다는 신호탄으로 해석됩니다.
총리보다 운신이 자유로운 의원 신분에서 미완의 꿈을 이루겠다는 것입니다.
이미 사의를 밝히는 기자회견에서 그 꿈이 뭔지도 밝혔습니다.
[아베 신조/전 日 총리(지난달 28일): 러시아와의 평화 조약, 또한 헌법 개정,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자리를 떠나게 돼 장이 끊어지는 심경입니다.]
실제로 새 내각에서 이런 구상은 가시화되는 모습입니다.
당장 방위상이 된 친동생은 형이 당부했던 '적기지 공격력'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습니다.
오는 24일에는 개량형 패트리어트로 북한 탄도탄 요격 훈련도 벌입니다.
[기시 노부오/日 방위상(어제): 시간적으로도 그렇게 여유가 있는 것은 아니므로 일본 방위에 관한 우선 과제로서 제대로 임해가고자 합니다.]
여전히 버리지 못한 '전쟁 가능한 국가'의 꿈, 무서울 정도로 집요해 보입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갈태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