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초코바처럼 생긴 단백질 보충제입니다.
한 영국계 글로벌 기업에서 생산됐고, 광고도 많이된 유명 제품인데요.
제품을 뜯어보니 하얀 가루 같은게 잔뜩 보이는데, 전부 벌레입니다.
국내 공식 구매 사이트도 있지만, 정식 수입제품이 아니어서 제대로 조사하기도 어렵습니다.
윤상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초코바 모양의 단백질 보충제 곳곳에 하얀 가루가 묻어 있습니다.
언뜻 보면 과자 부스러기 같지만, 자세히 보면 움직이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1mm 정도 크기의 작은 벌레들입니다.
이 제품은 세계적인 영국계 기업인 '마이프로틴'에서 생산한, 초코바 모양의 단백질 보충제입니다.
지난 달 대대적인 할인 행사가 열려 제품을 구입한 김 모 씨는 지난 15일 업체 측의 이메일을 받고서야 벌레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이미 몇 개를 먹은 뒤였습니다.
[김 모 씨/구매자]
"이미 섭취한 거는 5개이고, 나머지 상품들이 다 벌레로 뒤덮여 있었어요."
마이프로틴 측은 구매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품질 문제가 있어 폐기해달라"면서도 벌레를 '이물질'이라고만 언급했습니다.
업체는 뒤늦게 '가루응애'와 '다듬이벌레'라는 벌레의 이름을 영어로 표기해 올렸습니다.
[김 모 씨/구매자]
"저도 그게 '이물질'이라는 게 일단 벌레라고 상상도 못하고, '품질 문제가 있으니까 폐기해달라' 이렇게 말해서 그냥 '먼지나 이런 게 들어갔겠구나' 그렇게 처음에는 생각을 했어요."
'마이프로틴' 측은 "제 3의 독립기관이 조사한 결과, 제품 운송 중에 발생한 이례적인 사고로 결론냈다"면서 "섭취하더라도 인체에 무해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같은 피해를 당한 소비자들은 '식용 벌레'라는 뜻이냐며 업체 측의 조치를 믿을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 모 씨]
"벌레가 포장지를 뚫고 들어올 수 있다고만 얘기를 하더라고요. 신뢰성이 별로 없다고 생각한 게, 이미 (제품이) 종이 박스에 들어 있고 포장이 되어있는 상태에서 전혀 구멍도 없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