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물론 최악의 경우라는 단서를 달긴 합니다만 만약 5백만명 분의 독감 백신을 못쓰게 되면 상황이 심각합니다. 이제는 더 이상 만들수도, 수입할 수도 없습니다. 코로나로 가뜩이나 걱정이 많은데 엎친데 덮친격이 되지는 않을 지 지금부터 따져 보겠습니다.
윤슬기 기자, 독감 백신은 원래 상온에 노출되면 안되는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독감백신에서 항원, 즉 체내에 항체를 만드는 역할을 하는게 바로 단백질 성분인데요, 백신이 적정 보관온도인 2~8도 사이를 벗어날 경우, 단백질이 변질될 수 있습니다. 이런 백신을 맞으면 어떻게 될 수 있는지, 전문가 얘기 들어보실까요?
백순영 / 가톨릭의대 미생물학과 교수
"단백질이 변성되게 되기 때문에 백신으로서 작용하기 어렵고 또 다른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겠죠."
[앵커]
그런데 이걸 보통 택배 상자로 배달했다는게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군요 정해진 메뉴얼이 없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정부는 '백신 보관 및 수송 관리 가이드라인'을 두달전인 7월, 발표했는데요. "백신은 생산, 유통, 보관, 사용까지 적정 보관온도를 항상 유지하는게 중요하다" 이게 바로 첫 문장입니다. "매일 최소 2회 수동으로 온도기록 모니터링" 같은 지침들이 구체적으로 나와있죠.
[앵커]
이제 급선무는 문제가 된 백신 가운데 사용 가능한 물량을 최대한 확보하는건데 어떻게 가려내죠?
[기자]
백신 품질 검사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할 예정인데요, 관건은 백신이 노출된 정확한 온도와 또, 노출 시간이란게 전문가들 지적입니다. 온도가 높고 노출시간이 길 수록 백신이 변질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죠. 또, 어떤 백신을 검사에서 통과시킬지 이 기준에 따라서도 확보 물량은 달라집니다. 냉장 보관된 백신 상태를 100이라 할 때, 사용의 허용 기준을 예를 들어 80 이상으로 할지, 50 이상으로 할지를 정해야 하죠. 백신이 노출된 온도와 시간, 사용 기준에 대해 방역당국의 구체적인 언급은 아직 없습니다.
[앵커]
설명을 들을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