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횡령과 사기 혐의로 구속돼서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라임 사태 핵심 관련자 김봉현 씨는 최근 입장문을 통해서 계속 새로운 주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얼마 전 재판에서는 자기 측근을 통해서 강기정 전 청와대 수석에게 5천만 원을 건넸다고 증언했다가, 또 지난 16일과 어제(21일) 내놓은 입장문에서는 검찰의 강압 수사에 못 이겨서 여당 정치인을 상대로 로비한 사실을 허위 진술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봉현 씨의 존재를 처음으로 보도했던 저희 취재팀이 그 말의 신빙성을 따져보기 위해서 취재 과정을 되짚어봤는데, 앞뒤가 맞지 않는 사실들이 드러났습니다.
원종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김봉현 씨는 두 차례에 걸쳐 공개한 입장문을 통해 검찰이 여당 정치인 로비 의혹에 대해 원하는 답이 나올 때까지 진술을 유도하는 등 짜맞추기 수사를 해왔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3월 상황을 돌이켜보면 이상한 점이 나타납니다.
SBS 보도로 라임 관계자와 청와대 행정관 유착 의혹이 처음으로 드러나 김 씨가 도피 중이던 지난 3월 19일, 한 남성이 SBS 취재진에게 제보를 하겠다며 연락해왔습니다.
김봉현 씨 지시로 이후 재향군인회 상조회에 부사장으로 들어가 자금 횡령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난 박 모 씨였습니다.
[박 모 씨/향군상조회 부사장 (지난 3월 19일) : 그쪽에서 김 회장 쪽인 것 같은데. (아 김봉현 씨 쪽이요?) 네. 뭐 김 회장 쪽 거기 아니면 또 소스가 안 나오지 않나요? 그러면 이메일을 하나 주시겠어요?]
취재진과 통화 직후 박 씨가 보낸 이메일에는 여권 인사들 상대 로비가 있었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습니다.
이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을 지역위원장이 김 씨로부터 룸살롱 접대를 받는 사진과 함께, 강기정 전 정무수석에게 이강세 전 광주 MBC 사장을 통해 돈을 보냈고, 기동민 민주당 의원에게도 로비했다는 내용도 적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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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현 씨가 체포되기도 전에 김 씨 측근이 여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