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지난달 28일(현지시간)부터 20일 가까이 전국적인 총파업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콜롬비아에선 트위터상에 K팝 스타들의 사진이나 영상이 부쩍 늘었습니다.
이들 게시물엔 "파업은 이제 그만", "우리 경찰을 지지한다", "봉쇄를 멈춰라" 등의 해시태그가 붙어있는데요.
얼핏 보면 K팝 팬들이 콜롬비아의 시위를 반대하고 경찰을 응원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 반대입니다.
K팝 팬들이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한 계기는 이달 초 우파인 알바로 우리베 전 대통령이 '시위 현장에서 군경이 무기를 사용하는 것을 지지한다'는 글을 트위터에 남기면서부터인데요.
팬들은 "우리베 말이 맞다", "우리베의 목소리가 우리의 목소리다", "경찰을 지지한다" 등의 해시태그를 붙인 게시물을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베의 발언에 동의해서가 아니라, 반대로 우리베에게 동조해 시위대를 증오하는 여론이 형성되는 것을 막기 위해 미리 '방해 공작'에 나선 것인데요.
이 해시태그를 클릭한 사람들이 보게 되는 건 시위를 반대하고 경찰을 지지하는 게시물이 아닌 K팝 스타들의 사진이었습니다.
결국 우리베 지지자들의 해시태그는 K팝 팬들의 화력에 무력화됐는데요. 영상으로 보시죠.
<제작 : 김해연·박도원>
<영상 :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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