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동안 살갑게 지내던 삼촌이 떠나는 길. 어린 조카는 눈물로 배웅하며 마지막 선물을 남겼습니다. 어제(28일) 현대아울렛 화재로 숨진 희생자의 첫 발인이 열렸습니다. 유족들은 참사가 일어난 원인을 명확하게 밝혀달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해선 기자입니다.
[기자]
환하게 웃고 있는 영정 사진 아래 꾸깃꾸깃 접힌 만 원짜리 한 장.
그동안 용돈을 받아온 어린 조카가 삼촌에게 되돌려주는 마지막 선물입니다.
시설관리를 하던 33살 이 모씨는 홀로 남은 아버지를 남겨둔 채 먼저 떠났습니다.
이 씨의 발인식.
7명의 희생자 중 첫 발인입니다.
이 씨의 밝은 얼굴이 밖으로 나오자 꾹 참았던 눈물이 터집니다.
마지막까지 관을 쓰다듬고 영구차 문이 닫혀도 발을 떼지 못합니다.
[OO아 어떻게 네가 여기 있니. 미안해 못 지켜줘서. 우리 OO이…]
같은 시간에 예정돼 있던 청소노동자와 도급업체 소속 노동자의 발인은 미뤄졌습니다.
원인이 나올때까지 장례 절차를 진행하지 않겠다는 유족들도 있습니다.
[채수원/숨진 채씨 유족 : 어떻게 왜 죽었나 명확하게 규명은 해줘야 우리가 애를 장례를 치르든지 하죠. 원은 풀어줘야 될 거 아니에요.]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한 조사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합동감식팀은 불이 처음 시작되는 곳에 있던 화물차량을 국립과학 수사연구원으로 옮겼습니다.
불이 차에서 시작된 건지 자세히 살피기로 한 겁니다.
경찰도 대전 현대 아울렛 사무실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지하주차장 스프링클러 등 소방장비가 잘 작동했는지 등을 밝히기 위해 관련 기록을 확인할 예정입니다.
이해선 기자 , 이우재, 이경, 구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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