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탄도미사일이 5년 만에 다시 열도를 통과하자 일본에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번 일을 계기로 획기적인 방위력 강화에 나설 태세지만 주민 대피 등 초기 대응부터 문제가 잇따랐습니다.
도쿄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사이렌 소리) 미사일 발사! 미사일 발사!"
"요미우리신문 호외입니다!"
지난 2017년 9월 이후 5년 만에 일본 열도를 통과한 북한 탄도미사일.
이른 아침 출근길에 예상치 못한 소식을 접한 사람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기차역 안내 방송 : 북한에서 미사일이 발사돼 홋카이도 전역의 모든 열차 운행이 모두 중단됐습니다.]
미사일이 지나간 홋카이도와 아오모리에는 대피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하지만 통과 시각에 임박해 대피하라는 소식을 접한 주민들은 불안을 호소했습니다.
[아오모리 주민 : 건물 지하로 대피하라고 했지만 제가 사는 아파트에는 지하가 없거든요. 솔직히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어요.]
[홋카이도 주민 : 북한이 바다로 이런 미사일을 쏘면 어업을 하는 제 생활에 큰 영향이 있어 걱정입니다.]
일본 방위성은 이번 탄도미사일이 지금까지 쏜 북한 미사일 중 가장 멀리 날아갔다고 보고 있습니다.
일본은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번 사태에 단호히 대처할 방침입니다.
국제사회와 연계해 유엔 안보리를 통한 추가 대응 등 나설 태세지만 구체적인 제재까지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방위력 강화에 주력하겠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마쓰노 히로카즈 / 일본 관방장관 : 국민의 생명과 생활을 지키기 위해 충분한 대비가 돼 있는가 하는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미사일 요격 능력 향상만이 아니라 이른바 '반격 능력' 보유를 포함해 모든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고 검토할 것입니다.]
방위력 강화를 앞세웠지만 미사일 사태 초기 대응에는 문제가 잇따랐습니다.
총리 관저는 주민 대피 지역을 2차례나 수정해 알렸고, 장비가 고장 나 대피 안내가 이뤄지지 못한 곳도 나왔습니다.
집권 자민당 내부에서는 이번 대응에 문제가 있었는지 검증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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