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시내 한복판에 조성된 300평 규모의 너른 정원.
지난 2001년에 만들어진 기념공원으로, 한인 이태준 선생의 이름을 딴 곳입니다.
[최유선 / 몽골 울란바토르 : 여기 사는 주민으로서 너무나 감개무량합니다. 이태준 공원에, 정말 우리 선조의 얼이 서려 있는 공원에서 몽골 교민들이 행복하게 지내기를 바랍니다.]
우리나라에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 이태준 열사.
이 열사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권유로 독립운동에 가담하고 비밀 군관학교 설립을 위해 몽골에 오게 됐습니다.
세브란스 의학교를 졸업한 이태준 열사는 울란바토르에 '동의 의국'이라는 병원을 열어 수익을 독립군 자금으로 보내며 독립운동을 돕기도 했는데요.
[서범준 / 관광객 : 우리 일제 강점기에 나라를 위해서, 독립을 위해서 애쓰셨던 숨은 분들이 세계 각지에 흩어져서, 우리나라 독립을 위해서 힘써주셨던 분들이 있다는 걸 다시 알게 돼서 굉장히 가슴 뭉클했었습니다.]
이태준 열사는 손에 꼽는 의료 종사자였습니다.
아직 의료 체계가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몽골인들에게 근대식 의료기술을 펼치며 몽골 왕실의 주치의까지 도맡았는데요.
2009년, 그의 뜻을 기려 세워진 기념관.
세월이 흘러 시설이 낙후된 이곳은 내년까지 지상 2층 규모로 새롭게 단장될 예정인데요.
이태준 선생을 잊지 않기 위해 한인 사회가 하나로 힘을 모은 결과입니다.
[박호선 / 몽골한인회장 : 이태준 열사는 그 머나먼 한국에서 몽골에 와서 일제 강점기에 독립운동을 하신 분입니다. 저희가 이태준 열사를 기리기 위해서 올해 이곳에 2층짜리 국가보훈처의 도움을 받아서 2층짜리 멋있는 기념관을 짓게 됩니다.]
[이여홍 / 주몽골 한국대사 : 요즘 코로나 사태가 좀 진정이 되면서 이렇게 뜻깊은 우리 이태준 열사 기념관 마당에서 기념식을 개최하게 돼서 너무 다행이고요. 또 여러 동포분도 모셨고 관광객분들도 오셔서 아주 뜻깊은 행사가 된 거 같습니다.]
몽골에 현대 의술을 알렸던 이태준 열사의 뜻에 따라 설립된 장학재단은 후배 의료인에게 장학금을 수여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부터 해마다 몽골 거주 한인과 현지인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는 겁니다.
[국중열 / 대암 이태준 장학회 이사장 : 일제 강점기 몽골에서 조국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하여 헌신하신 대암 이태준 선생님의 높은 뜻을 받들어 후손들에게 학문을 권장하며 유능한 인재를 양성함으로써 몽골 한인 사회를 유구히 계승, 발전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됐습니다.]
장학재단이 올해 선정한 후학은 모두 39명.
장학생들은 행사 이후 이태준 기념공원을 방문해 열사의 업적을 기렸습니다.
[이토야 / 몽골국립의대 4학년 : 이태준이라는 분은 젊은 나이에 독립운동을 하셨고 의료적으로 본인이 할 수 있는 능력을 펼치시고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된 분이신 거 같아요. 그래서 저희가 이 장학금을 통해서 이태준 선생님처럼 더 선한 영향력을 많이 끼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한완식 / 대암 이태준 장학회 이사 : 선생님이 그동안 독립운동이라든가 몽골 국민을 위해서 의료 활동을 많이 하셨다, 그런 걸 저희가 잘 새겨서 조금 더 보다 하신 일보다 저희가 더 많이 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몽골에서 현대 의술을 펼치며 봉사하고 조국의 독립운동에 힘을 보탠 이태준 열사.
그 고귀한 뜻을 받든 한인 동포들이 몽골의 미래를 위한 기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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