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에 서른 개 넘는 축제가 열리는 축제의 도시, 에드먼턴.
캐나다를 구성하는 다양한 민족들이 특색 있는 음식과 문화를 자랑하는 민족문화 축제에 한인 동포들도 참여했습니다.
[조용행/ 에드먼턴 한인회장 : 해마다 에드먼턴 시민이 3일 동안 30만에서 40만이 참석하는 가장 큰 규모인데 동포재단에서 도와주셨고 우리 한인 사이에서 올해는 참석해야 하지 않을까 해서 우리가 참석했습니다.]
태권도, 사물놀이, 난타 등 다양한 무대를 준비했는데요.
가장 관심을 받은 건 단연 케이팝!
한국 나이로 28살, 만 16년 차 한류 팬인 알렉스 씨가 발라드부터 댄스곡까지 혼자서도 무대를 풍성히 채웁니다.
대학 시절부터 한국 문화 관련 축제 무대마다 빠지지 않고 나서, 이제는 제법 알아보는 팬들이 있을 정도.
[알렉스 / 한류 팬 : 제가 재미있어서 모든 활동에 참여하고 다른 학교에 있는 케이팝 팬들 데려와서 행사를 열었어요. 아마 그런 행사 때문에 저를 알아보시고 저를 응원해주는 거 같아요.]
[크리스티나 챈 / 친구 : 케이팝뿐만 아니라 그 이상, 예를 들면 '한'이라는 정서에 대해서 설명을 해준 점이 매우 좋았습니다. 알렉스 덕분에 한국 문화 수업을 알게 됐어요.]
[루카스 / 관객 : 매우 멋지고 감동적이에요. 여기 있는 모든 사람에게 (한국 문화를) 보여줘서 고맙네요.]
알렉스 씨는 중학생 때 처음 케이팝을 듣기 시작했는데요.
따돌림을 당하던 사춘기 시절, 케이팝은 큰 위로가 됐습니다.
특히 빅뱅의 '언제까지'라는 곡을 들으며 힘을 얻었다고 합니다.
[알렉스 / 한류 팬 : 케이팝이나 한류라는 게, 또 그걸 좋아하면서 만났던 사람들이 저에게 약간 안식처 같은 존재였어요. 그래서 제가 케이팝을 좋아하면서 또 케이팝 좋아하는 친구들 만나면서 위로나 힘을 받는 것 같아요.]
고등학교에 들어가서는 한국인 친구들을 사귀며 한국어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케이팝을 듣고 한국 예능 방송 시청까지, 일상생활 곳곳에 한국어가 있었죠.
그렇게 한국에 푹 빠져 산 덕에, 이제는 눈을 감고 들으면 자신이 한국인인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합니다.
밴쿠버 총영사관 주최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최우수상까지 받았죠.
[닉 / 동생 : 같이 한국에 간 적이 있는데 누나가 너무 유창하게 한국어를 해서 저는 한마디도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주 좋았죠. 통역하는 사람이 있으니 매우 편하고 즐거웠습니다.]
한국을 향한 열정은 단지 즐기는 데 그치지 않고 학업으로 이어졌습니다.
한국학을 전공하며, 해외 한류 팬들이 케이팝의 성공에 기여한 점들을 논문으로 써 석사학위까지 땄습니다.
[알렉스 / 한류 팬 : 다른 연구를 보면 그냥 유튜브가 생겨서 케이팝이 인기가 생겼다, (하지만) 예를 들어서 케이팝 아이돌이 뮤비가 나왔는데 예전에는 그 회사들이 자막을 넣고, 올려주는 그런 거 없었어요. 그게 다 팬들이 하는 노력이었죠.]
논문을 준비하며 SNS에서 알게 된 에드먼턴의 케이팝 팬들과 케이팝 팬 커뮤니티를 만들기도 했는데요.
한국인 못잖게 한국 홍보에 대한 열정을 발휘해 한식당 마케터 일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알렉스 / 한류팬 : 한국 문화나 한국 음식을 알려주는, 역사 문화를 알려주는 그런 콘텐츠를 제작하고 소셜미디어에 올려주는 거예요.]
[임지수/ 한식당 매니저 : 한국 문화도 잘 이해를 하고 있지만 외국 문화도 잘 이해를 하고 있고 사람들이 어떤 걸 좋아하고 트렌드가 뭔지 잘 아니까, 좀 더 도움이 되는 거 같아요.]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만큼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한국 문화를 함께 즐기고 알리는 데 정성을 쏟는 알렉스 씨.
이제는, 자신이 케이팝에서 받았던 위로를 더 많은 이들에게 돌려주고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알렉스 / 한류 팬 : 에드먼턴에서 저희 케이팝 팬 커뮤니티가 자주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고요. / 저희가 자주 행사를 할 수 있고 커뮤니티를 키울 수 있도록…. 약간 가끔 팬분들이 특히 해외 팬들이 약간 외로울 수 있는데 외롭지 않게 그런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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