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봄 농구를 앞두고 구단 간판을 떼는 신세가 됐습니다. 프로농구 고양 캐롯 얘긴데요. 자금난 때문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자격까지 잃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최하은 기자입니다.
[기자]
< 서울 SK:고양 캐롯|프로농구 정규리그 >
남은 경기와 상관없이 봄 농구 진출을 확정했지만, 원정 응원을 온 팬들은 걱정이 가득합니다.
[박사랑/경북 구미시 : 이름이 사라져도 팀은 팀이니까 계속 응원하겠다는 마음으로 왔어요.]
연속 3점슛 기록을 쓴 전성현을 앞세워 창단 첫해 6강 플레이오프에 오른 고양 캐롯.
그러나 '캐롯'이란 이름조차 더 쓸 수 없는 처지가 됐습니다.
캐롯손해보험과의 후원 계약이 한 시즌도 채우지 못하고 끝난 겁니다.
[김승기/고양 캐롯 감독 : (선수들한텐) 걱정하지 말고 열심히 뛰자고, 신경 쓴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요.]
상호 협의라 했지만 캐롯 측이 손을 뗀 건데, 구단의 자금난에서 비롯됐습니다.
모기업 대우조선해양건설은 회생절차에 들어갔고, 농구단을 운영하는 데이원스포츠는 선수단과 직원 임금도 제때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직 인수자금도 치르지 못했는데 가장 급한 건 프로농구연맹 가입비 잔금 10억 원입니다.
이번 달까지 내지 못하면 플레이오프 진출 자격 잃게 됩니다.
[김도원/서울 장충동 : 계속 보고 싶고, 농구 하는 모습을 좋아하기 때문에 팬인데 농구 하는 모습을 못 보면 아쉬울 것 같아요.]
데이원 측은 "가입비를 완납하고 플레이오프를 간다는 입장은 변함없다"며, "구단 이름은 올 시즌까진 쓸 수 있도록 캐롯 측과 조율했다" 말했습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고양 캐롯 점퍼스')
최하은 기자 , 반일훈, 구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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