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방금 보신 것처럼 집에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초등학생들은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그렇지 못한 어린 학생들은 어려움이 더 많았습니다. 때문에 이런 원격 수업이 길어지면 가정에 따라서 혹은 학교에 따라 학생들의 교육 격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어서 안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다문화 가정 자녀인 이 초등학교 2학년생은 지역아동센터에서 온라인 개학을 맞았습니다.
과제물을 제출하려면 EBS에 접속해야 하는데 사회복지사의 도움에도 가입에만 30분 넘게 걸렸습니다.
[(비밀번호요.) 이게 비밀번호 아니야? (이건 아이디 아니에요?) 이건 아이디인가….]
스마트 기기 이용이 어려운 초등학교 1, 2학년은 EBS 방송 중심으로 원격 수업을 진행한다지만,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과제물 제출 등 원격 수업 진도를 잘 따라갈 수 있을지 주변에서는 걱정이 앞섭니다.
[김금자/지역아동센터 센터장 : 한글로 가정통신문이 오다 보니까 부모님이 이해를 못 하세요. 그래서 그냥 담임선생님과 연락해서 저희가 이 절차를 밟아가고 있는 상황인 거죠.]
한부모 가정이나 조부모와 함께 사는 학생들도 버겁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지역아동센터 사회복지사들과 봉사자들이 나서 돕고 있지만, 인력이 부족한 데다 학년별, 학급별 수업 내용이 각각 달라 지도가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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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펴야 할 형제자매가 있을 때는 어려움이 더 커집니다.
[중학교 3학년 학생 : (동생이) 핸드폰도 없다 보니까 저한테 모든 알람이 다 오거든요. 저도 바쁜데 동생까지 챙겨야 할 여유도 없으니까…. 그걸 챙기려면 좀 많이 어렵죠.]
교육부는 취약계층 학생들을 위해 스마트 기기를 대여하고 긴급 콜 센터도 운영하고 있지만, 원격 수업 기간이 길어질수록 교육 격차가 커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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