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마라톤 대회 참가 목적으로 케냐 현지 선수들을 국내로 입국시킨 뒤 불법 취업을 알선한 일당이 해경에 붙잡혔습니다.
전직 국내 마라톤 선수 등이 브로커 역할을 하면서 현지 대사관까지 속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한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국의 한 취업 알선 업체가 올린 SNS 홍보 영상입니다.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한다는 문구와 함께 경남 고성의 한 양식장에 취직한 케냐인이 나옵니다.
영상에 나오는 이 케냐인, 부산에서 열렸던 마라톤 대회 우승자입니다.
이처럼 케냐 마라톤 선수들을 국내로 입국시켜 불법 취업을 알선한 일당 6명이 해경에 붙잡혔습니다.
케냐는 우리와 외국인 고용허가를 맺지 않은 나라로 취업비자가 나올 수 없어 마라톤 대회로 서류를 조작해 비자를 받아냈습니다.
{황창석/창원해경 정보외사과장/"초청은 운동 경기 목적으로 초청된 것처럼 왔지만 케냐 선수들이 합숙하면서 양식장 옆에서 (지냈습니다.) 환율이 한 10배 정도 차이 나니깐
(월급) 한 30만 원 정도 주면은 자기 나라에선 한 3백만 원 가까이 되니깐..."}
이들은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7 명의 선수를 경남지역 양식장에 소개해 주고 3천4백만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브로커 가운데 전직 마라톤 선수 등은 케냐에서 훈련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같은 일에 가담했습니다.
한편 해경은 양식장에서 일했던 7명의 선수 가운데 6명은 케냐로 다시 돌아갔고 1명은 신원파악이 힘든 상황이라 밝혔습니다.
해경은 전진 마라톤 선수 A 씨를 출입국관리법 위반과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나머지를 불구속 송치한 가운데, 불법 취업 현장에 대한 단속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KNN 최한솔입니다.